3장: 제텔카스텐으로 창의적으로 메모하기
노션으로 '제텔카스텐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에 앞서 루만 교수를 모셔놓고 제텔카스텐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봤다.
공심: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노션 앰버서더 공심이라고 합니다. 먼저 에 제텔카스텐이 무엇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루만 교수: 안녕하십니까. 니클라스 루만입니다. 부끄럽게도 자기 자랑을 하게 되네요. 익히 아시겠지만, 저는 수많은 학문적 업적을 남겼죠. 그중에서도 제가 특히 자부하는 것은 제텔카스텐이라는 메모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단순한 기록 도구를 넘어서는 철학적이고 학문적인 방법론입니다.
공심: 제텔카스텐이 단순한 기록 시스템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시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루만 교수: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모를 단순한 정보 저장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메모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철학을 가진 것이 제텔카스텐이니까요. 저에게 메모는 지식을 조직하고 생각이 저절로 확산되도록 유도하는, 말하자면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은 시스템입니다. 각 메모는 순간의 기록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 창발 될 무한한 연결과 확장의 출발점이 되죠. 하나의 메모는 독립적이면서도 다른 메모와 유기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는 메모를 통해 생각의 씨앗을 남기고, 그것이 또 다른 생각과 연결되는 잠재적 순간을 기대합니다.
공심: 흥미롭네요. 메모가 서로 직관적으로 연결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 궁금합니다.
루만 교수: 저는 메모를 단순히 주제별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각 메모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통합되며 통찰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죠. 제가 메모를 연결하는 방식은 직관적입니다. 이 직관은 단순히 감각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그동안 제가 쌓아온 학문적 성과와 그 지식의 깊이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메모 간의 이런 직관적 연결이 새로운 학문적 통찰을 이끌어냈죠.
공심: 메모는 단순히 기록하고 나중에 활용하는 개념이 아닌가요?
루만 교수: 그렇습니다. 저에게 메모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살아있는 도구죠. 하나의 메모가 다른 메모와 연결될 때 그 의미가 확장되고, 새로운 문맥에서 아이디어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생각이 현재의 새로운 지식과 만나면서 사고의 확장이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단순한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메모가 스스로 살아 움직이며 새로운 통찰을 만들어나가는 브레인의 놀라운 활동인 것입니다.
공심: 제텔카스텐이 학문 간 연결을 촉진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방식으로 가능하게 되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루만 교수: 저는 사회학, 법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했습니다. 제텔카스텐은 이 모든 분야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죠. 각 학문에서 얻은 메모들이 서로 연결되어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었죠. 이러한 학제 간 연결이 저의 연구에서 중요한 혁신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제텔카스텐은 분야를 넘나드는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인 셈입니다.
공심 : 교수님께서 제텔카스텐을 지식 생산의 엔진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루만 교수: 제텔카스텐 시스템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끊임없이 지식을 생산하는 순환 시스템입니다. 각 메모는 새로운 연구와 아이디어의 씨앗이 되며, 그 씨앗이 서로 연결되고 성장하면서 지식의 숲을 이룹니다. 저는 이 시스템에 제 지식을 구축하고 활용하면서 수백 편의 논문을 썼습니다. 제 연구의 핵심은 바로 이 지식 생산의 순환 과정에 있습니다.
공심 : 마지막으로, 제텔카스텐을 디지털 방식으로 구축하신다면 어떤 툴을 사용하시겠습니까?
루만 교수: 당연히 노션 아닌가요!
공심: 감사합니다, 교수님. 메모 시스템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정보가 폭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매일 2.5 엑사 바이트(Exabytes)의 데이터가 생성된다고 하며, 이는 매년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새로운 정보가 끊임없이 쏟아지지만, 우리는 이를 모두 소화시킬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수많은 정보 중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지식은 무엇일까? 이런 상황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필터링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AI가 점점 더 많은 역할을 대체하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기록하며 존재감을 유지해야 할까?
제텔카스텐 시스템을 노션으로 구현하는 이유는 몇 가지 확실한 장점 덕분이다. 노션은 예술인조차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템플릿을 통해 복잡한 설정 없이 빠르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가가 자신의 아이디어와 글감을 정리할 때, 노션의 간단한 레이아웃 기능은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레고 블록을 쌓듯 텍스트, 이미지, 표, 미디어, 그리고 데이터베이스를 하나씩 결합할 수 있으며, 이는 루만 교수의 제텔카스텐 철학과 매우 닮아 있다. 또한 노션은 옵시디언에서 불가능했던 안정적인 클라우드 동기화를 지원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모든 기기에서 동일한 환경을 제공한다.
노션으로 제텔카스텐을 구축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화면 구성의 유연성이다. 옵시디언은 레이아웃을 자유롭게 변경하기 어렵고, 테마를 관리하는 플러그인을 추가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노션은 디자인에 대한 전문 지식이 전혀 없어도 매력적인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다양한 프로젝트를 한 페이지에서 깔끔하게 관리하거나, 강사가 온라인 강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때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도 필요한 섹션을 추가하고 재배치할 수 있다.
노션의 또 다른 핵심 기능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다. 마치 개발자가 프로그램을 설계하듯, 노션에서는 데이터베이스 간에 유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의 프로젝트 관리자가 여러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상호 연결된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할 수 있으며, 각 프로젝트가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제텔카스텐의 핵심이 메모를 연결하는 것이라면, 노션의 데이터베이스는 지식의 맥락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노션의 데이터베이스는 다양한 보기 모드를 제공한다.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만으로도 캘린더, 표, 보드, 갤러리, 차트, 리스트, 타임라인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시각화할 수 있다. 필터와 정렬 기능을 통해 특정 주제만 필터링해서 볼 수 있으며, AI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추출하고 노트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노션의 또 다른 강력한 기능 중 하나는 수식 기능이다. 수식을 사용하면 연결되지 않은 메모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몇 개의 메모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집계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 추가된 차트 기능 덕분에 메모를 태그별, 날짜별, 상태별로 시각화하여,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노션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옵시디언처럼 지식 그래프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메모 간의 시각적인 연결성을 한눈에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백링크 기능과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기능 덕분에 그 아쉬움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다. 링크를 추적해 어떤 메모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수백에서 수천 개의 메모를 시각적 그래프로 확인하는 것은 오히려 더 혼란스러울 수 있으며, 특정 정보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노션이 제텔카스텐의 철학과 잘 맞아떨어지는 이유는 메모 간의 자유로운 연결과 네트워크 상태를 손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촉진하는 감성적인 디자인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바일에서도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즉각적으로 메모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서 전자책을 읽다가 바로 문장을 공유하는 기능도 매우 편리하다. 무엇보다도 노션의 강점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새로운 기능을 빠르게 출시하는 점에 있다. 사용자의 스타일이나 메모 패턴에 따라 자유롭게 구조를 설계하고 지식을 분류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한 장점이다.
노션과 자주 비교되는 옵시디언 역시 장점을 가진 훌륭한 도구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제텔카스텐을 옵시디언으로 구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해 보면 여러 불편함이 드러난다. 화면 구성이 유연하지 않고, 협업 기능이 부족하며, 다양한 미디어를 표현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또한,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는 학습 곡선이 지나치게 높다는 단점이 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에는 언제나 불안감이 따른다. "노션을 배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을까?, "데이터 보안은 안전할까?", "기존에 사용하던 도구들과의 호환성은 괜찮을까?" 등의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은 당연하다.
결론적으로, 정보 과부하 시대에서 우리는 단순히 많은 정보를 축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걸러내고 연결하며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노션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AI가 우리의 역할을 대체하는 시대에, 인간은 노션 같은 도구를 통해 지식을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연결하는 능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다음 시간에는 노션으로 제텔카스텐 시스템을 차근차근 만들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