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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Dec 02. 2024

새책 출간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AI, 결국 인간이 써야 한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9854086


AI, 결국 인간이 써야 합니다. 여기서 '쓴다'는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Write)와 AI를 사용한다(Use)의 의미죠. 예를 들어, 일상에서 글을 쓰거나 AI 도구를 사용할 때, 서로 다른 '쓰기'를 경험합니다. 글을 쓴다(Write), AI를 쓴다(Use)와 같은 의미로 말이죠. 그런데 AI든 글을 쓰는 일이든, 뭐랄까 쓰다 보면 쓴맛을 느끼기도 합니다. 실무에 적용하기에는 뭔가 2% 부족한 것 같고, 그렇다고 무시하기에는 꺼림칙하기도 하고요. 어쨌든 AI를 쓰지 않고는 못 배길 세상이 왔습니다.


이 책은 AI와 인문학 사이를 저울질합니다. AI시대에 인문학이라니, AI와 인문학은 어떤 관계를 가질까요? 책 소개글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인문학이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갑자기 혀가 마비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흠... 그래 인문학이 대체 무엇이지? 네가 책을 썼으니 잘 알 거 아니야?'라고 챗GPT가 말을 건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확실하게 모르겠습니다. 


인문학이란 호기심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보태면 '지적 호기심'이라고 할까요? 호기심이란 어떤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뜻이고, 관심이란 애정을 뜻하는 거겠죠. 작가는 타인의 삶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또한 세상과 인간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죠.


우리는 일상에서 인문학의 필요성을 쉽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상대방의 내면에 숨겨진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인문학으로 사고하죠. 이해와 공감은 타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죠. AI와의 소통도 마찬가지입니다. AI가 도구 이상의 역할을 맡으려면, 우리는 어쩌면 AI를 인간처럼 대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생각은 너무 비약적일까요?


이 글을 쓰면서 '인문학'이라는 키워드로 다시금 메모를 검색해 봤습니다. '인문학'은 전통적으로 인간다움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는 분야들의 집합이라고 여겨져 왔다고 에드워드 윌슨은 설명했죠. 그러나 연구하다 보니 거시 세계에서는 인간을 떠나 빅뱅에 이르는 우주에까지 범위가 포괄되고, 미시 세계에서는 원자 단위로 범위가 좁혀지면서 인간을 떠나 무한한 세상으로 수준을 확장해야 한다고 윌슨은 강조했습니다.


이런 설명을 기초로 한다면 인문학의 범위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현상을 공부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공부의 바탕은 지적 호기심이죠. 지적 호기심이 낳은 인간의 거의 모든 학문인 언어학, 문학, 역사, 철학, 종교 등을 포괄하는 일이 됩니다.


그런데 AI를 쓰는데 인문학이니, 세상의 현상을 이해하는 일이니, 시간도 없는 데 사용법만 배우면 됐지 굳이 인문학까지 공부할 필요가 있냐고 질문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AI를 쓰다 보면 필연적으로 우리는 자신의 무지를 깨닫게 됩니다. 예를 들어, AI에게 특정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할 할 때 우리의 질문이 얼마나 모호한지 깨닫게 됩니다.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는데, 대체 AI를 어떻게 이용한단 말인가요? 내가 모르는 사실을 AI가 스스로 깨우쳐서 족집게 강사처럼 알려줘야 그게 AI의 역할일까요? 내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이 무엇인지 인지하지도 못하는 AI가 내 문제를 해결해 줄까요?


애석하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쓰는 만큼 쓸 수 있다고 하듯이 AI는 내가 아는 만큼만 쓸 수 있어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내가 모르는 새로운 정보를 알려줘도 그것을 검증할 능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겁니다. 예를 들어, AI가 최신 뇌과학 이론을 설명해 준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능력이 없다면 우리는 정보를 단순하게 확인하는 일에 그치게 됩니다. AI는 신이 아니거든요, 그저 세상에 존재하는 글을 학습하고 정해진 패턴에 따라서 확률적으로 대답해 주는 게 AI입니다. AI가 아무리 고급 정보를 알려줘도 내가 소화시킬 능력이 없으면 소용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거죠.


사고할 줄 모르고, 심지어 문해력도 갖추지 못해서 글의 문맥 파악도 안 되고, AI 사용법에 관한 책 한 권 읽어 보고 AI를 전부 다 이해한다는 듯이 설쳐대고, 더 이상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며 AI만 있으면 문제없다, 아무튼 겸손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AI는 무기가 될 수도 있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이 책은 인간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본질을 이해하고, 독서가 왜 중요한지 그 과정을 AI와 함께 하고, 언어로서의 표현 방법과 가장 궁극적인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 안내합니다.


이 책은 실용서는 아닙니다. 또한 자기 계발서도 아닙니다. 인문/교양 장르를 선택한 것은 AI 시대에 AI를 어떤 자세로, 도구로서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할 것인지 그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이덴티치, 독서, 표현(말하기), 글쓰기, 인생 후반전 이렇게 다섯 가지 카테코리에는 AI와 제가 대화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활용법을 설명한 책이 아닙니다. 화려한 그림이 장식된 IT 전문 서적도 아닙니다. 이 책이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AI 시대에 인간이 어떻게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특히 50대에게 왜 중요한지, 그 본질을 건드립니다.


저는 50대 중반의 IT 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AI의 혜택을 그 누구보다 아주 빠르게 그리고 달게 맛보고 있죠. AI를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게을러지는 행태를 보게 됩니다. 생각하고 쓰고 표현하는 일까지 완전히 AI에게 잠식당하는 세상이 올까 두렵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쓰는 인간이 조명받는 시대가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AI에게 대신 생각하는 일과 쓰는 일까지 맡긴 사람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차별화된 인간이, 그러니까 주체적인 인간이 AI 시대에 더 각광받을 거라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서 인문학에 관심도 갖고 AI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이 글은 인간이 100%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작가 이석현 드림.





추신

「AI, 결국 인간이 써야 한다」는 온라인에서 예약 구매가 가능하고 오프라인 서점은 수요일~목요일 사이에 풀린다고 합니다.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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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89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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