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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글쓰기 시대,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는 방법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은 글쓰기에 혁명을 가져올까요?

아니면 인간의 생각을 기어코 종말 시키고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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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챗GPT, 글쓰기 코치가 되어 줘』의 저자 이석현입니다. 오늘은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이 글쓰기에 어떤 효과를 일으키게 될지 저자의 시선으로 짚어보려고 합니다. 책이라는 걸 한 권 쓰고 나니, 뭐랄까요 세상이 조금은 달리 보입니다. 이를테면 챗GPT나 제미나이, 클로드와 같은 인공지능이 SF 영화가 아닌 현실의 세계로 급속히 밀려들어왔달까요.


챗GPT가 등장하면서 다들 환호성을 질렀죠.


"와! 글쓰기가 이렇게 쉬워진다고?"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블로그 글이 딸깍! 하고 완성이 되네?"



그야말로 딸깍의 시대죠.


이런 프롬프트 하나만으로 블로그에 글을 하루에 5~6편씩 발행하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블로그 유입률을 올려 광고 수익을 기대하는 심산이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자신이 아닌 인공지능, 즉 남이 대신 써준 글이 내 오리지널리티를 아니, 내 의식을 100% 반영할 수 있을까요?


블로그엔 비슷한 글들이 넘쳐납니다. 모두가 인공지능이 대신 써준 글들이죠. 딸각 자동화의 결실입니다. 그런데 형태는 달라 보여도 모두가 엇비슷합니다. 한마디로, 거기서 거기라는 얘기죠. 개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글들이 무차별적으로 폭주합니다.


어디서나 얻을 수 있는 그저 그런 정보는 블로그를 찾을 필요가 없어요. 그냥 챗GPT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검색 능력이 뛰어난 퍼플렉시티 AI도 있어요. 유튜브를 완벽하게 요약해 주고 지메일 검색까지 해주는 구글의 제미나이도 있죠. 저 같은 전문가(?) 들은 물론 그런 AI 자동화 블로그를 찾지 않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충분히 현혹당할 수 있죠. 가짜가 가짜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우리는 가짜에 속습니다.


챗GPT, 물론 대단한 도구입니다. 자료 조사부터 초고 작성, 심지어 책 읽다 발견한 전문적인 용어까지 쉽게 해석해 주죠. 현재 인공지능의 지능은 웬만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죠.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어요. 너무 편리해서 우리는 나도 모르게 인공지능이 만들어주는 ‘그럴싸해 보이는’ 문장에 취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렇게 탄생한 자동화된 가짜 글이 타인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을까요?


모두가 비슷한 목소리를 낸다면, 그 속에서 ‘나’라는 존재는 더욱 희미해질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챗GPT 시대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오히려 이 스마트한 인공지능을 나만의 글쓰기 코치로 조련하자고 제안하고 싶어요. 어쩔 수 없다면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마치 직장의 동료처럼 인공지능을 대해야 하는 거죠. 그러니까 나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들어 내는 협력자로 인공지능을 활용하자는 겁니다.



그렇다면, 챗GPT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까요? 추상적이긴 하지만, 인공지능을 주체적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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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영감 자극제’로!


단순하게 "AI에 관한 볼로그 글을 한 편 써줘"라고 요청하는 것보다 AI에게 명확한 역할을 부여하고 내 글을 읽을 독자가 누구이며 그들의 어떤 문제점을 해결해 줄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내가 인공지능에게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이 스스로 생각하고 그 결과를 인간에게 묻게 만드는 겁니다. 그런 전략만 써도 인공지능이 훨씬 창의적인 태도를 보이거든요.



너는 20년 경력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에디터야. 최근 기후 문제에 관심이 많아진 30대 초반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아이디어 5가지'를 소개하는 블로그 글 초안을 작성해 줘. 각 아이디어는 실행 가능성이 높고 독자들이 바로 따라 해보고 싶도록 구체적인 팁과 실용적인 활용법을 제안해 주고,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세련된 어조를 사용해 줘. 글의 시작은 독자들의 기후 고민에 공감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는 작은 실천이 만들어낼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게 하는 메시지로 부탁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인공지능은 실제로 자신이 에디터라고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목표에 부합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할 확률이 더 높아져요. 그런데, 인공지능이 블로그 글 초안을 작성해 줬다고 쳐요. 그걸 그대로 쓰면 아마추어죠. 우리는 인공지능이 써준 글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대할 필요가 있어요.


여러분만의 시선으로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죠. 환각은 없는지, 민감한 정보를 다루지 않았는지,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기 위해 여러분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글을 쓸 능력도 필요하지만, 글을 볼 능력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좋은 글과 나쁜 글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거예요.



"제품의 장점만 너무 부각된 것 같아. 소비자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단점이나 아쉬운 점이 빠져 있어. 스스로에게 질문 한 가지를 던지고 그 질문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나아간 아이디어를 생각해 봐. 객관적인 시각에서 2가지 정도의 단점을 균형 있게 지적해 주고, 이것을 보완할 수 있는 활용 팁이나 대안이 있다면 함께 제시해 줘. 전체적으로 더 솔직하고 진솔한 느낌으로 교정해 주면 좋겠어. 그리고 문장들이 너무 단조롭고 딱딱한데, 좀 더 부드럽고 친근한 말투로 바꿔줘.



단순히 고쳐달라고 하는 수준을 넘어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개선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분 생각은 더 단단해지고, 논리는 더 정연해질 겁니다. 기억하기 바랍니다, AI는 당신의 생각을 보조하는 도구이지, 당신을 대체하는 분신이 아닙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분명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해고를 걱정하고, 어떤 사람들은 이제 인간은 창의성을 잃고야 말 거라고 우려하죠.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기회로 삼죠.


하지만 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오히려 AI는 인간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AI는 분명 우리가 단순 반복에서 벗어나 더욱 창의적이고 본질적인 고민에 집중할 시간을 제공해 줄 수 있거든요. 우리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보다 생산적인 일, 즉 ‘가슴으로 쓰고 영혼으로 소통하는 일’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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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도 저는 키보드를 두드리며 손끝에서 전해지는 짜릿한 감각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절대 불가능한 영역이죠. 그리고, 마침내 완성된 글을 보며 뿌듯함도 느끼죠. 이런 감각적인 것들은 AI가 결코 대신해 줄 수 없는, 우리만의 것이니까요.


결국, 오리지널리티란 자신을 지키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지키려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어야죠. 묻고 대답하고, 또 묻고 대답하는 일을 반복하면 그 결과가 바로 글쓰기가 됩니다. 이 신성한 작업은 인공지능이 할 일이 아닌 인간이 해야 할 일입니다.




더 자세한 글쓰기 기술이 궁금한 분들이라면 아래 제 책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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