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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Jul 31. 2016

Peter Cetera - Glory Of Love

난 당신의 명예를 위해 싸울 남자다!

Glory Of Love


지나간 명곡을 세월에 관계없이 찾는 것은 그 시대의 향수를 기억하고 싶은 열망도 있겠지만, 명품은 오래되어도 명품이 가진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듯이, 음악도 고유의 미적인 가치를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인정받기 때문이다. 명품의 품격이 시간이 지나도 시들지 않고 그 명맥을 끈끈히 유지하는 비결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끈질긴 구애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고결한 품격 때문에 감탄을 하게 되는 노래가 있는데, 오늘 소개할 곡인 'Glory Of Love'가 바로 그러하다. 





'Peter Cetera'는 그룹 시카고(Chicago)의 리드 보컬로서 시카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시카고를 탈퇴하고 솔로로 전향하며 발표한 곡이 바로 'Glory Of Love' - 1986년 발표 - 이다. 이 곡은 그가 시카고라는 명예로운 그룹을 떠나서 진정한 홀로서기를 위하여 준비한 곡이었지만, 시카고의 이전 히트곡들과 크게 동떨어져 있지는 못 했다. 그는 시카고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완벽하게 독립을 하지 못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말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곡을 함께 제작한 프로듀서가 바로 데이빗 포스터다. 그는 시카고를 과거에 상업적으로 성공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독립을 위하여 솔로를 전향했지만,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기 위하여 상업적인 것과의 결탁은 어쩔 수 없었으리라 짐작한다. 사실 내가 생각하는 시카고의 상징적인 이미지는 'Peter Cetera'의 허스키한 보컬이었다. 그는 한국인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명품 곡들을 부른 아날로그 시대 - 1980년대 - 의 대표적인 보컬의 장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yQHhqDRn4_c&start_radio=1&list=RDyQHhqDRn4_c



'Glory Of Love'는 시카고의 정통 브라스 사운드 - 아마도 데이빗 포스터의 성향 탓일지도 - 의 명맥을 유지한다. 시카고는 데뷔 시절부터 브라스 -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 - 의 금관악기를 즐겨 사용했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룹이었던 시카고, 그리고 그들의 색채를 계승하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킨 'Glory Of Love' 'Peter Cetera'의 역작이었다. 'Glory Of Love' 모던한 키보드 효과, 강력한 드럼, 그리고 강렬한 전자 기타의 사운드로 구성되어있다. Glory Of Love의 편곡에는 브라스가 사용되지 않았지만 - 사실 이 부분은 좀 애매하다. - , 키보드는 브라스를 대신하여 극적인 사운드 효과를 내었다. 그는 자극이 없는 맑고 투명한 색채를 추구했다. 과장되지 않은 것이 그룹 시카고의 특징이며 그의 솔로 곡도 마찬가지였다. 



학창 시절 친구로부터 'Peter Cetera' - Chicago - 의 음악을 소개받고 바로 테이프를 구매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친구의 집에는 잘 사는 집에서나 볼 수 있는 호사스러운 오디오 세트가 있었는데, 그 웅장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시카고의 음악은 풍성한 키보드 사운드, 날카롭고도 강렬한 기타, 허스키한 Peter Cetera의 보이스, 작은 오케스트라를 편성한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브라스의 연주, 팝과 재즈의 영역을 넘나드는 예술적인 편곡이 특히 일품이었다. 나는 그때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다. 역시 음악은 좋은 오디오 시스템에서 제대로 들어야 그 음악이 전해주는 진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이 노래의 백미는 역시 키보드 독주 - 신시사이저 효과 - 부분일지도 모른다. 후반부 3분 24초부터 3분 36초까지의 약 12초 동안의 클라이맥스 부분의 키보드 연주 - 브라스 연주와 같은 분위기 - 를 깊이 새겨 들어볼 필요가 있다. 클라이맥스에서 한 남자의 경쾌한 행진을 느낄 수 있다면, 이 노래에 제대로 공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카고의 영광스러운 시절을 떠나며 용감한 홀로 서기를 시작했던 Peter Cetera, 그는 적군과의 전투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두고, 거리를 돌아 힘찬 발걸음으로 행진하며 돌아온 개선장군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나머지 인생은 진취적인 기상으로 마음을 다져야 할 새로운 승부의 원점이었을 것이다. 



가사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시선


Tonight it's very clear, as we're both lying here,  there's so many things I want to say


이렇게 둘 - 사랑하는 사람, 영원히 돌보아야 할 가족 - 이 평화롭게 누워 있는 저녁이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하다. 우리의 지난날을 뒤돌아 보자!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초가 있었는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았다고 그는 회고한다. 사랑하는 사람,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많은 팬들에게 나지막이 속삭이는 것 같다. 바빴던 지난날을 돌이키며 이제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그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 팬들과 사랑하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오래도록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내려고 한다.



Sometimes I just forget, say things I might regret It breaks my heart to see you crying.
I don't want to lose you, I could never make it alone.


우리는 후회할 일들을 매일 저지른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안긴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수없이 늘어놓고 후회를 한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늘 반복하며 산다. 늘 옆에 있어서 그 존재의 깊이를 깨닫지 못했던 사랑하는 사람을 돌이켜 본다. 내키지 않은 말을 내뱉고, 후회하며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려 했던 과거를 회상해본다. 사랑하는 사람이 울고 있는 광경을 목도하는 것만큼이나 비참한 모습이 또 있을까?



I am a man who will fight for your honor I'll be the hero you're dreaming of
We'll live forever, knowing together that we did it all for the glory of love




이 부분의 가사에서 당찬 그의 다짐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스스로를 돈키호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명예로운 죽음마저 받아들인, 그의 맹렬한 기세가 보이지 않는가? 솔로를 선언하고 호기롭게 미래로 전진한 그의 기상, 오직 한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겠다는 사나이의 굳은 다짐을 느낄 수 있다. 적지를 향하여 맹렬히 돌진하는 그의 매서운 창과 든든한 방패가 느껴지지 않는가? 그는 사랑하는 사람의 명예를 위하여 목숨마저도 불태워버리겠다는 진정한 용기를 무기로 무장했다. 그에게서 무모하면서도 호기로운 돈키호테의 기상이 떠올랐다.



You keep me standing tall, you help me through it all
I'm always strong when you're beside me
I have always needed you, I could never make it alone.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없던 용기마저 되살아난다. 한 남자의 사랑을 향한 처절한 본능, 그것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사랑을 지켜야 하기에 그는 당당했고, 앞으로 전진하려는 용맹을 지닐 수 있었다. 절대 사랑하는 사람을 혼자 남겨 두고 외롭게 방치하지 않겠다는 당찬 결의를 볼 수 있었다.

 


Just like a knight in shining armor from a long time ago
Just in time I will save the day, take you to my castle far away

빛나는 갑옷을 차려입은 기사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당당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낸 기사의 의젓함이 눈에 선하다. 마치 동화 속의 위기에 빠진 공주를 구원한 기사의 모습이 비친다. 자신이 가꾼 삶의 터전으로 인도하는, 당당한 어깨를 굿게 편 채, 자신의 궁전으로 복귀하는 백마 탄 기사의 모습이 떠올랐다. 





가사



Tonight it's very clear, as we're both lying here, 
there's so many things I want to say
이렇게 여기, 둘이 누워 있는 밤은 맑기만 하네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I will always love you, I would never leave you alone
당신을 항상 사랑할게요, 절대 혼자 두지 않을 게요

Sometimes I just forget, say things I might regret
가끔은 잊어서 후회할 말들을 해요

It breaks my heart to see you crying
당신이 우는 모습을 보면 내 맘이 찢어져요

I don't want to lose you, I could never make it alone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요, 절대 혼자이고 싶지 않아요

*I am a man who will fight for your honor
난 당신의 명예를 위해 싸울 남자예요

I'll be the hero you're dreaming of
당신이 꿈에 그리던 영웅이 될 게요

We'll live forever, knowing together that we did it all for the glory of love
우린 영원히 살 거예요, 함께 사랑의 영광을 위해 모든 걸 했다는 걸 알면서요

You keep me standing tall, you help me through it all
당신은 날 높이 세우고, 모든 걸 물리치도록 도와주어요

I'm always strong when you're beside me
난 당신이 내 옆에 있으면 항상 강력해요

I have always needed you, I could never make it alone.
항상 당신이 필요해요, 절대 혼자 두지 않을 거예요

* 반복

Just like a knight in shining armor from a long time ago
아주 오래전 빛나는 갑옷을 입은 기사처럼

Just in time I will save the day, take you to my castle far away
딱 맞는 시간에 당신을 구해 멀리 있는 나의 성으로 데려갈 거예요

I am a man who will fight for your honor
난 당신의 명예를 위해 싸울 남자예요

I'll be the hero that you're dreaming of
당신이 꿈에 그리던 영웅이 될 게요

We're gonna be forever, knowing together that we did it all for the glory of love
우린 영원히 함께 할 거예요, 함께 사랑의 영광을 위해 모든 걸 했다는 걸 알면서요



양파가 리메이크한 'Glory Of Love'


양파가 Glory Of Love를 리메이크 했다.



다른 Peter Cetera의 명곡들

https://www.youtube.com/watch?v=QFWSFhXgUbc

Peter Cetera - If You Leave Me Now (Live)


https://www.youtube.com/watch?v=AMvULNt5AcM

Peter Cetera - Next Time I Fall


https://www.youtube.com/watch?v=MrJSKvX0AcI

Chicago - You're The Inspiration



https://www.youtube.com/watch?v=ipwwWmSxMEA

귀여운 여인 - Peter Cetera - No Expla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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