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일 - 안아줘
가을은 이별의 계절입니다.
가을은 이별을 떠오르게 합니다.
하지만 이별을 늑 익숙지 않습니다.
인생은 수많은 이별을 체험하게 합니다.
우리는 매일 이별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운명적인 초'를 지금도 여전히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시간은 고통스러운 이별을 잊게도 하지만
견딜 수 없는 상실을 진하게 남기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한 순간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별과 같은 기억들...
사진으로, 글로만 복구할 수 있는 나약한 기억들
농담처럼 행복했던 시간들...
적잖은 이별을 맛 본 후에야
심장은 상처를 견딜 수 있을까요? 그리고 더 튼튼해질까요?
지금도 시간은 화살처럼 달아납니다.
의식할수록 자비 없이 흘러갑니다.
이젠 좀 단단해져야 하는데
마음은 점점 여기저기 흩어집니다.
서러운 맘을 못 이겨
잠 못 들던 어둔 밤을 또 견디고
내 절망관 상관없이
무심하게도 아침은 날 깨우네
상처는 생각보다 쓰리고
아픔은 생각보다 깊어가
널 원망하던 수많은 밤이 내겐 지옥 같아
내 곁에 있어줘 내게 머물러줘
네 손을 잡은 날 놓치지 말아줘
이렇게 네가 한걸음 멀어지면
내가 한걸음 더 가면 되잖아
하루에도 수천번씩
네 모습을 되뇌이고 생각했어
내게 했던 모진 말들
그 싸늘한 눈빛 차가운 표정들.
넌 참 예쁜 사람이었잖아
넌 참 예쁜 사람이었잖아
제발 내게 이러지 말아줘 넌 날 잘 알잖아
내겐 내가 없어 난 자신이 없어
네가 없는 하루 견딜 수가 없어
이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네가 없는 난..
그냥 날 안아줘 나를 좀 안아줘
아무 말 말고서 내게 달려와줘
외롭고 불안하기만 한 맘으로
이렇게 널 기다리고 있잖아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긴 침묵 속에서 소리 내 외칠게
어리석고 나약하기만 한 내 마음을..
나에게 글쓰기란?
커버 & 본문 사진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reallyterriblephotographer/4839625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