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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Nov 12. 2017

분당 AK플라자 강연을 앞두고

11/18(토), 11/25(토)

한 달 전 분당 AK 플라자에서 연락이 왔다. 월요일 아침, 연구소 팀원을 모아놓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순간이었다. 전화를 받을까 말까 하다가 밖에 나가서 확인을 했다. 내용을 들어보니 새로운 강연에 관한 청탁이었다. 지난번 내용과는 다른 주제였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일단 수락을 했다. 담당자분께 감사한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전 강연을 생각해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한 시간은 짧은 시간일 수도 긴 시간일 수도 있다. 한 시간 강연을 하기 위하여 적어도 한 달 이상은 준비해야 한다.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도 해야 한다. 발표 자료도 만들어야 하고 에피소드도 만들어야 한다. 정보만 전달하는 강연은 힘이 떨어진다. 내가 경험한 이야기들을 강연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에피소드화 시켜야 한다. 업무적으로 경험했던 프레젠테이션이 도움이 됐다. 적어도 떨지는 않았다. 경직된 면이 없지 않았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여유가 찾아올 것이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어, 오상익 작가의 <강연의 시대>도 읽었다. 인터넷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얻기도 했지만, 몇 번 경험을 해보니 무엇을 해야 할지 터득도 했다. 김창옥 강사처럼 사람들을 유머로 들었다 놨다 하면 좋겠지만, 나는 초보가 아닌가. 내가 프로그래머로서 이십 년 넘게 경험을 축적했지만, 이 세계에서 나는 햇병아리에 불과하다. 겸손한 자세와 배움이 필요하다.


당신의 부피
                                       이석현

내 머릿속엔 두 개의 방이 있어요

하나는 말이에요
온갖 잡다한 모순 덩어리가 널려있고
또 하나는
당신 생각이 꽉 차 있어요

나는 
오늘도 반대편을 비워요
그렇게 해서
당신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끌어들일 수 있다면
난 모든 걸 할거에요.


이번 특강 내용도 역시 글쓰기다. 삼 년 동안 글을 쓰면서 변화된 나의 내면을 소개한다. 글쓰기가 왜 삶을 돌아보게 하는지 내 경험을 이야기한다. 아래는 AK 플라자 분당지점에서 열리는 강연 기획 자료이다.



1. 저자 소개

저는 매일 밤마다 12시가 되면 작가의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저는 두 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벽에 출근을 하고 낮에는 컴퓨터와 씨름하는 직장인의 삶을 삽니다. 작가의 삶은 퇴근 후, 자정 무렵에 찾아옵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대략 두어 시간 정도입니다. 저는 가면을 쓰고 삶을 바꿉니다.

저는 공대를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기술직 임원'으로 재직 중입니다. 20년 넘게 프로그래밍을 하던 어느 날, 글을 써야겠다는 불똥이 마음에 떨어졌습니다. 현재까지 글쓰기를 지독하게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출발은 막연했지만 체계적인 과정도 밟습니다. 글쓰기는 잃어버린 꿈을 다시 찾게 해준 상상의 세상입니다. 마음속에서 그리던 꿈을 글쓰기를 통하여 실현하고 있습니다.

2. 기획 의도

자정이 넘은 시각, 2시간이 넘도록 고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제가 살아왔던 인생이 무엇이었는지, 저는 바라던 대로 살고 있는지, 미래를 어떻게 그려가야 할지 시야가 어두컴컴해졌습니다. 저는 개미처럼 일만 했습니다. 휴가도 반납한 채 열심히 살았는데, 정체성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일상은 늘 지루한 모습으로 따라다녔습니다. 반복적인 일상은 마음을 건조하게 했고 시작을 위한 열정조차 식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직장은 실적으로 압박합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책임져야 할 일은 늘어났으나 권한은 축소됩니다. 상승하는 연봉만큼 스트레스 수치는 배로 올라갑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속도전을 해야 했고 밤낮없이 일에 중독되어 있었으나, 더 미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전 사람이 아닌, 기름칠을 할 수 없는 기계입니다. 

내면이 병들어가고 있음을 알아차린 것은 글쓰기였습니다. 살기 위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글은 제 상태를 진단했고 경고를 보냈습니다. 상처가 나면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보여주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내면에 쌓인 응어리, 상처는 어떻게 들여다보고 치료받을 수 있을까요? 정신과에서 진찰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왠지 두렵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만, 그것 역시 두렵습니다. '너만 그런 거 아니야' 이런 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의미 없는 인간관계, 쌓여가는 업무와 실적에 대한 압박, 남과 비교하며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열등감,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직장생활은 저를 괴롭혔습니다. 악몽과 같은 나날이 반복되던 날, 글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방법은 알지 못했으나, 독학으로 배웠던 과거대로 기계처럼 움직였습니다. 한 줄, 두 줄, 세 줄 분량에 상관없이 글을 썼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하여 넋두리를 이어나갔습니다. 문장력은 형편없었고 비문 투성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썼습니다. 과거 습관처럼 쉽게 포기하지 말자며 독려했습니다. 

처음에 썼던 글의 주제는 몽테뉴의 말처럼 '나'였습니다. 먼저 스스로를 관찰하고 싶었습니다. 내면이 병들었음을 알고 있었기에 제일 먼저 할 일은 치유였습니다. 내면을 글에 비추었습니다. 발가벗겨지는 듯한 수치심이 들었지만 솔직하게 썼습니다.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청량감도 들었습니다. 닥치는 대로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 글을 같이 배우기도 했으며, 합평을 하며 울고 웃기도 했습니다.


경험이 쌓여가며 내공이 늘어난 탓일까요? 글에 공감을 하는 사람이 생겼고, 댓글로 응원을 해주는 사람까지 생겼습니다.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건이었습니다. 제가 체험했던 고뇌, 도전, 실패, 성공이 기반이 되어 이야기를 만들어나갔습니다. 저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행위로 저는 또 다른 존재였던 과거의 자신과 화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를 용서하면서 보이지 않는 막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것은 저를 감싸 안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존감이었습니다. 글은 사라졌던 자존감을 다시 살렸습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글은 나를 돌아보게 하며 상처받은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꾸준하게 이어나가던 치유의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삶에 글쓰기가 가까이 있음을 경험을 통하여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글을 통해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했으며 그것은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세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사회는 빈틈을 허용하지 않을 만큼 냉정합니다. 일상은 전쟁터와 같습니다. 글쓰기는 전투에서 살아남은 여러분을 치유합니다. 상처받은 우리에게 주어진 특효약은 무엇일까요? 글쓰기가 바로 약입니다. 

글은 꺼진 열정을 다시 태울 수 있습니다. 글을 무거운 것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글은 나약함에 찌든 인간을 다져줍니다. 우리의 내면이 어떤 상태인지 관찰할 수 있게 하며 어루만져 줍니다. 글이란 것이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쓰겠다는 결심만 한다면 글감은 있습니다. 글에 대한 열정은 삶을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킵니다. 당신을 새롭게 태어나게 합니다. 더 단단한 영혼으로 무장시킵니다.. 

어제와 달라진 삶을 경험하고 싶으십니까? 
마음이 아프십니까?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글쓰기가 당장 필요합니다.

상처받은 내면을 치유하는 글쓰기
11/18(토) 11:20~12:40 / 1회 1,000원
이석현 카카오브런치 북 금상 수상, ‘글은 나에게 희망을 열어’ 저자
혹시 마음에 상처를 받고 계신가요? 
글쓰기는 나를 찾고 상처받은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길입니다.
당신에게는 지금 글쓰기가 필요합니다. 
글쓰기를 통한 치유 경험을 이야기 합니다.

나도 글을 쓸 수 있다.
11/18(토) 13:00~14:20 / 1회 1,000원
이석현 브런치 북 금상 수상, ‘글은 나에게 희망을 열어’ 저자
강사가 경험했던 글쓰기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어떻게 써야할지 무엇을 써야할지 두려우신가요?
내면에게 어떻게 다가설 수 있는지, 내면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방법에 관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시로 나를 치유한다.
11/25(토) 11:20~12:40 / 1회 1,000원
이석현 브런치 북 금상 수상, ‘글은 나에게 희망을 열어’ 저자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시를 쓰고 있다면 누구나 시인입니다.
시를 통하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벙법에 관하여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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