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하루
말랑말랑한
식빵이나 구워 먹고 싶은 오후
나는 밀가루 반죽을 밀어내다
물기 하나 없는 변죽만 굴리고 있다
혼자 떼어먹다 남은 빵 부스러기는
가끔씩 숨을 뒤척였으나 탄력이 싱거워져서
넘겨버린 유통 기한을 들먹이지 않아도 되었다
나는 촌스러운 습관을 반복했고
앞 치마에서는 하얀 가루가
주머니에 비집고 들어와 잔병을 일으켰다
오븐에는 갖 구워진
그녀의 혼잣말이 버터를 바른 입으로
말라가는 나의 빵 조각에 말랑말랑함을 발랐으나
나는 여전히 굳어 있어서
누글누글한 밀 몇 덩어리를
내 몸에서 떼어내 따로 발효시켜야 했다
화덕에서 좀 더 오랫동안 구우면
고소하게 익어가는 냄새를 그녀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했다
일상이 딱딱할수록
내 마음은 더 말랑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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