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Mar 10. 2019

주간 공대생의 심야서재 VOL-2

스페인 여행, 퇴사, 시필사

#스페인 여행


걷고 싶었다. 무작정, 아무런 목적도 없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걸어야 했다. 이것은 생존을 위한 자의적 명령일지도 모른다. 걷고 싶어도 현실은 냉혹하게 여유를 앗아갔다. 쌓인 일감들, 목적지 없이 표류하는 프로젝트들, 어느 곳에도 선장은 없다. 오로지 아우성치는 목소리의 잔향만 흐를 뿐. 


먼 나라 스페인에도 골목은 존재했다. 우리에게 단 하루의 여유가 주어졌다. '카탈로니아 광장' 반경 5킬로 미터 이내를 스캔했다. 미리 다운로드한 구글맵을 작동시킨 후, 목적지를 찾았다. 발걸음으로도 충분히 닿을만한 여정을 향하여.     


카탈로니아 광장 입구
카탈로니아 광장
카탈로니아 광장 주변

작가 '조지 오웰'이 쓴 <카탈로니아 찬가>가 문득 떠올랐다. 그는 왜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을까? 그가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책상 앞에 앉아서 사유하는 행위로는 얻을 수 없는 어떤 실존적인 경험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도 그 사유의 감각을 체험하려고 스페인에 온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볼 것이며 어떤 이야기를 글로 써 내려갈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했다. 스페인, 아니 카탈로니아 사람들은 오래된 국기를 가슴에 얹고 독립투쟁에 나섰다. 우리는 그 광경을 구경하는 갈길 바쁜 관광객일 뿐이었지만.


https://brunch.co.kr/@futurewave/585


스페인 여행 중에 찾은 그들의 골목길 풍경을 소개한다. (사진 많음 주의)






#퇴사 결정


회사에 공식적으로 퇴사 통보를 했다. 현재 맡은 프로젝트가 종료되지 않아 일정은 명확하지 않으나, 일단 퇴사 통보를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이제 20년이 넘은 직장 생활을 돌아볼 때가 됐다. 이 길이 나에게 맞는지, 그렇지 않다면 어느 길을 새로 밟을지 기대하면서도 두렵다. 오직 글 쓰는 일만으로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나는 철이 덜든 사십 대의 마지막을 보낸다.


퇴사를 결정한 날, 공교롭게도 출판사 대표를 만나 출간 이야기를 나눴다. 기획서와 목차를 작성한 후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비즈니스에 관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얻었다. 퇴사한 후, 곧바로 신규 프로젝트를 출판사와 공동으로 론칭할 계획이다.


#시 필사 모임


이번 주 필사할 시는 이병률 시인의 '고양이 감정의 쓸모'였다. 다소 긴 시여서 그랬을까? 참여율이 다소 저조했다. 필사한 분들의 시를 올려본다.


라떼파파님
일과삶님
릴님
달과님
오늘도 그래님
공대생의 심야서재

#3인 3색 프로젝트 소개


공대생의 심야서재 글쓰기 모임은 시즌4부터 새 프로그램으로 단장한다. 외부에서 두 분의 작가님과 협업하기로 했다. 각자의 색깔이 담긴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8주의 과정으로 글쓰기 모임을 기획했으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조만간 공식적으로 공지할 예정이다.


https://www.facebook.com/wordmaster0/


매거진의 이전글 주간 공대생의 심야서재 VOL-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