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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May 02. 2019

책 한 권 어디까지 베껴 써 봤니?

글쓰기 모임 오픈

"미치도록 잘 쓰고 싶어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나요?"



나도 궁금하고 당신도 궁금한 난제다. 도대체 잘 쓰려면 우린 무엇을 시작해야 할까? 마음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 어쩌면 돈까지 준비되어 있다. - 하지만 우린 그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 "제발 당신의 노하우를 나에게 전수해줘" 모른다는 걸 당당하게 대답할 자신은 없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 글쓰기 모임도 참여하고 필사 모임까지 신청한다. 심지어 글쓰기 책까지 모조리 섭렵한다. 왠지 고수가 된 기분이다. 


작가들의 노하우를 열심히 듣고 메모까지 하는 건 좋았는데, 쓰려고 하면 막상 다 잊는다. 깔끔하게 기억이 소거된 것이다. 한 줄의 문장도 전개가 안될 정도로 싹 잊어버린다. "나 치매라도 걸린 걸까?" 머릿속에 생각만 수만 가지 스쳐가는데, 내 것은 하나도 없는 기분이다. 내 생각의 주인은 누구란 말인가?


깨달음을 얻는다. 역시 읽는 것과 쓰는 건 다르다. 밑줄까지 그으며 읽는다고 하여 잘 쓸 수는 없다는 이야기. 간단한 결론을 맞이한다. "그래 다시 쓰자. 써보는 거야, 닥치는 대로 쓰자고." 구호를 크게 한 번 외쳐본다. 열심히 쓰다 보면 늘지 않겠냐고, 망해가는 블로그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스스로에게 위로를 남긴다.


명로진 작가는 <베껴 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베껴 쓰라고 말했다. 베껴 쓰라고? 내 글 쓰는 시간도 부족한데, 남의 글 흉내 낼 시간은 어디에서 만드나? 베껴 쓰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피식 코웃음을 쳤다. 메타인지가 꽤 낮은 시절이었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도 구분 못하는 시절을 살았으니 '쓴다'라는 단어에 행복하기만 한 시절이었으니.


글쓰기 천민 시절, 본능적인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깨달음은 부딪치고 깨지는 경험 없이는 나오지 않는다. 글쓰기 책을 수십 권 탐독하는 것, 타인에게 돈을 내고 배우는 것, 이 두 가지 이론 못지않게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터득했다. 그것은 '베껴 쓰기'라는 간단한 명제. 그래, 남들도 추천하는 필사 나도 해봤다. 김승욱 작가의 <무진기행>이 좋다길래, 유행처럼 따라 했다. 노트에 한 땀, 아니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썼다. 손가락에 마비가 찾아오는 걸 참아가며.


문제는 <무진기행>은 내가 닮고 싶은 문장이 아니었다는 거다. 베껴 쓰기(필사)를 한다면 이왕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고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책 한 권, 아니 솔직히 말한다면 두 가지 에피소드를 필사 후 얻은 소중한(?) 결론이었다. 1차 베껴 쓰기에 실패한 후, 고심 끝에 고른 책이 이병률의 <내 옆에 있는 사람>이다. 시인이면서도 산문을 멋들어지게 쓰는 이병률의 문장에 꽂히고 만 것이다. 이병률의 글을 따라 한다면 나도 그처럼 사람과 사랑과 삶의 이야기를 시적인 언어로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뭐 결론은 아직 얻지 못했다. 내 베껴 쓰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니까.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아직도 베껴 쓰는 중이고, 시 필사 모임까지 만들어 본격적으로 베껴 쓰기를 실천하고 있으니 말이다.



퇴사를 앞두고 뭔가를 계속 저지르는 중이다. 퇴사 이후의 삶이 두려운 탓이기도 하고, 지금 하지 않으면 다시는 못할 것 같은 절실함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더 잘 쓰고 싶은 욕망은 말할 것도 없고. 내가 선호하는 책을 누군가 같이 읽는다면 금상첨화가 아닌가. 같이 시작하면 끝도 같이 볼 수 있을 테니. 혼자 가는 것보다는 같이 가야 덜 힘들다. 습관도 같이 쌓고 정서적 교류도 나눌 수 있을 테니.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새로 오픈하는 글쓰기 모임은 <책 한 권 어디까지 베껴 써 봤니?>입니다. 


책도 읽고 베껴 쓰며 글쓰는 감각을 익혀 봅니다. 첫 번째 베껴 쓸 책은 이병률 작가의 <끌림>입니다. 이병률 작가의 글을 닮고 싶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네요. 8주 동안 <끌림>을 나누어 읽습니다. 나누어 읽을 분량은 운영자가 정하여 안내합니다. 1주일이 지나면 읽은 분량 중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베껴 씁니다. 필사도 좋고 타이핑도 좋습니다. 베껴 쓴 에피소드를 캡처하여 단톡방에 인증합니다. 1주일 동안 읽은 에피소드 중에서 감성을 건드린 하나의 밑줄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나만의 문장 사전'을 구축하고 멤버에게 공유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1. 8주 동안 책 한 권을 같이 읽습니다. 

   * 매주 나눠 읽을 분량은 운영자가 안내합니다.

2. 첫 번째 읽을 책은 이병률 작가의 <끌림>입니다. 

   * 이병률 작가의 팬 환영

   * 취향 저격 환영

3. 1회/1주일 에피소드 하나를 베껴 씁니다. (PC 타이핑 기준, 필사 환영)

   * 베껴 쓸 에피소드는 각자가 선정합니다.

   * 글을 읽고 낭독해보는 건 어떨까요?

   * 낭독을 녹음하고 공개도 해보는 겁니다. (옵션입니다.)

4. 1회/1주일 '감성을 건드린 밑줄'을 공유합니다.

5. '나만의 문장 사전'을 구축하고 공유합니다.

6. 모임의 운영은 단톡방과 'Notion'으로 진행 합니다.

    * 이메일을 통하여 개인별로 초청합니다. 

    * 개인별로 'Notion Page' 를 제공합니다.

7. 8주차에 에세이 한 편을 써 봅니다. (자유 주제)

   * 개인별 피드백(간단한 첨삭) 전달. 

   

베껴 쓰기의 효과입니다.


1. 작가와 긴밀하게 호흡한다.

2. 작가의 감각을 익힌다.

3. 글쓰기 구조 짜는 법, 스토레텔링, 문장력을 저절로 익힌다.

4. 제대로 읽는 훈련을 갖는다.

5. 적극적으로 읽는 자세를 배운다.

6. 나만의 멋진 문장 사전을 구축한다.

7. 함께 읽고 쓰는 습관을 기른다.

8. 간접적으로 배운다.


문의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해주세요

http://pf.kakao.com/_Vuh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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