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Aug 31. 2019

비즈니스 사업계획서 모임 후기

두 번째 시간을 마치고

두 번째 시간은 특강으로 진행했다. '정부과제란 무엇인가', '정부과제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정부 과제는 과연 공돈(?)일까', '정부 과제를 지원받기 위한 절차'들을 2시간 가까이 혼자 떠들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참여자들이 수업을 경청하는지 확인이 어려웠다. 참여자가 잠든 건 아닌지 화상 채팅으로 확인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할 수 없이, 10분가량 강의하고 질문하는 방식으로 참여자의 반응을 이끌었지만, 온라인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글쓰기와 독서 모임에서 온라인 미팅을 진행할 때, 라인 메신저의 그룹콜(라인 메신저 엄청 끊긴다.)을 이용했는데 이번 비즈니스 사업계획서 모임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로 바꿨다. 프로그램을 바꾼 이유는 끊기지 않는 단체 그룹콜 기능과 회의 주최자의 화면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무료. 첫 시간에는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 때문에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지만 두 번째 시간부터는 별다른 문제없이 모임을 진행했다. 


나는 15년 넘게 정부과제에 지원했고 평균적으로 50% 이상의 성공률을 거두었다. 수십 : 1의 경쟁률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건 자화자찬이 맞다. 그래서 내가 사업계획서 작성 모임을 열겠다고 자신 있게 외친 거니까.


정부 과제는 통상 1단계에서 3단계로 이루어진다. 1단계는 사업계획서 작성, 2단계는 발표 평가, 3단계에서는 최종 심의위원회에서 과제 선정 유무를 확정한다. 각 단계를 통과해야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1단계와 2단계를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업은 3단계를 거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계획서 작성인 1단계다. 1단계에서 개발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뾰족하게 다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사업계획서 작성이 처음인 사람은 '사업계획서'라는 단어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킨다. 인간은 원래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사업계획서라는 단어를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그다음 단계에서는 실제로 정부에서 지원받은 사업계획서 샘플을 정독하고 그 흐름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것이 두 번째 해야 할 일이다.



정부가 기업에게 제공하는 예산과 기업이 투자해야 할 부분, 기술료의 의미를 설명했다.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지만, 자금을 공짜라고 생각하거나 지나치게 정부 과제에 의존하는 습관이 생기면, 도리어 기업이 망할 수도 있다고 실제 기업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사실 정부 과제는 여러분이 낸 아이디어의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험이다. 사업계획서를 쓰는 과정으로 여러분이 고안한 아이디어는 방향이 구체적으로 변한다. 사업계획서는 자신의 두루뭉술한 아이디어를 예리하게 다듬는 과정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 생소하고 두려울 뿐이지, 한 번만 경험을 하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경험이 축적되어 자신감도 생기고 방향도 명확해지니까. 이번 모임에서 기대하는 것도 추상적인 생각을 문서로 구체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하나의 아이디어도 여러 사람의 의견을 거치면 더 확고하고 분명 해질 테니까. 다음 주부터는 각자의 아이디어를 사업계획서의 흐름대로 정리하는 과정을 갖는다.


https://brunch.co.kr/@futurewave/78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