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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Mar 13. 2020

봉인된 이상의 세계를 건드리는 행위

작가 일기


1

숫자가 오르락내리락 거린다. 살이 붙었다 떨어지기를 멈추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도 저울 위에 올라 몸무게를 쟀다. 나는 나의 현재를 개량하고 숫자가 오르내리는 걸 보고 실망을 하거나 감격을 한다. 그 숫자라는 것은 아주 가끔 춤을 추게도 만든다. 그렇다고 늘 들떠있을 수는 없다. 언제라도 다시 가시같이 생긴 바늘이 높은 숫자 쪽으로 움직일 수도 있으니까. 다이어트란 끝이 없는, 말하자면 가난을 딛고 일어서려 했던 내 몸부림과도 비슷한 것 같다.


2

《자기 앞의 생》과 함께 했던, 똑독 8기 독서 토론이 끝났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오프라인 모임을 갖지 못했다. 아쉬웠지만 온라인으로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인간은 언제나 대안을 찾는다. 나 역시 대안을 찾는 사람이고 낯선 환경에 무리 없이 적응하는 사람이다. 적응이 인간의 진화를 이끌어냈으니, 나는 진화한 만큼의 인간의 역할을 맡는다. Zoom 온라인 미팅 솔루션이 빛났다. 다수의 사용자와 이야기를 나누어도 끊김이 없었다. 화면 공유,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지원까지 가능했다. 내가 가진 기획력과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가용할 때가 된 것 같다.


3

피터님과 함께 쓴 《한 권으로 끝내는 노션》이 순항 중이다. Yes24 평점도 상승 중이고 네이버 책 부문에서는 베스트셀러 딱지가 붙었다. 책이 그럭저럭 잘나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콘텐츠를 쓰는 작가의 일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수많은 책들의 실패가 나쁜 콘텐츠 때문은 아닐 것이다. 좋은 책이지만 독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부분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증명하지 못한 채 잊힌다. 여기서 저자의 역할은 다시 강조된다. SNS에서 꾸준한 홍보 활동을 펼칠 것, 그렇다고 지나치게 광고하는 것처럼 보여서도 안된다는 것, 그리고 출판사와 보조를 잘 맞출 것, 출판사에서 모든 걸 해줄 거라는 기대에서 벗어날 것, 나만의 브랜드 가치를 창조하고 나를 판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하나의 1인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는 거다.


출근할 때 찍은 사진



4

피터님의 추천으로 《드위트리 스토리》를 읽었다. 콘텐츠를 어떤 자세로 다뤄야 할지 인사이트가 넘치는 책이었다. 단순히 글을 쓰는 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는 결국 미디어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이론에 동의한다. 미디어가 되려면 결국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 콘텐츠는 독자의 시선에 고정된다. 시선을 내가 아닌 독자에게 향해야 한다. 새로운 책 원고를 준비하며 나를 버려야 한다는 출판 이론에 공감 중이다.


5

내가 좋아하는 곡 멋대로 소개하기

(Kotaro Oshio의 곡은 어떤 상상을 자극하는 편이다. 어쩌면 봉인된 이상의 세계를 건드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나는 고정된 권위에서 진보하고 고정된 관행들을 극복하게 된다. 그러니까 음악은 영감의 원천이며, 감정의 파고이며, 상처의 서사이자, 지평선 너머의 외침이기도 하다.)


Kotaro Oshio - Wind Song

https://www.youtube.com/watch?v=bD6NWa-XW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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