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생각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들판에서도 그리움들은 혼자 뜨고 지겠죠

그러다 보면 금빛 노을도 반갑게 눈인사를 건네다,

구름 속으로 숨을 테고요

세상사 그렇게 멈추거나 흐르는 일 아니겠어요

그게 순리잖아요


질문이 하나 있어요 선생님

안녕, 이라는 인사말은 선물인가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애초에 이름이 지어지지 않았으니까요


산다는 건 말이에요

소복하게 쌓이는 통곡 앞에서도

윤기가 반질반질 흐르도록

오래 쳐다보고 문질러야 하는 일일 테죠


늦은 오후가 찾아오면,

당신은 햇살처럼 때로는 어두운 달빛처럼

내 눈을 계속 비비네요


그럴 땐 눈을 감아봐요

코스모스들이 모여 사는 동산에서

바람이 낮게 불어와 어깨를 두드릴지도 모르니


별들에게 가끔은 안부를 물어주세요

당신을 실어 나를지도 모르니까요


생명을 찾아 헤매는 것들은

가만히 앉아 소식을 듣기도 하겠지만

우린 여전히 무지갯빛 다리에 걸터앉아

반대편으로 건너갈 운명을 맞겠죠


이제는 누군가 태어나고 또 잠들어야 할 시간

문을 세게 두드려봅니다


아침은 장미에게로

향기 잃은 꽃은 다시 밤에게로

잠이 듭니다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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