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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곤의 미래대화 May 20. 2023

15년 후의 미래설계를 시작하는 방법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현재보다 미래를 더 많이 걱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로부터 15년을 넘어서는 시점의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기도 어렵다.’     


‘미래를 꿰뚫어보는 힘’이란 부제를 단 책 <포사이트>의 저자 비나 벤카타라만 교수의 말로, 필자는 무척 공감이 간다. 우리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자. ‘나는 나 자신의 15년 후를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개인개인에게 있어서 자신의 인생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위의 질문을 자기자신에게 꼭 던져보고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15년 후 나의 미래모습을 생각해보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서 실제로 만들어지는 15년 후 나의 모습도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왜 하필 15년일까? 15년 후가 가지는 의미를 몇 개의 구체적인 예로 한번 살펴보자. 30세에 취업을 하는 청년에게 15년 후는 중년의 자기미래상을 생각해보는 것이 된다. 45세의 중년에게 15년 후는 60세 정년을 맞이하는 시기가 된다. 국정 운영에 있어 15년은 대통령의 임기가 3번 바뀌는 기간에 해당한다. 그러고 보면 15년은 짧지도 길지도 않으면서 개인차원 또는 국가차원에서 중장기 미래설계를 하는 적절한 기간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15년 후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쉬운 방법이 있다. 간단한 두가지 작업을 해보면 된다. 우선, 만일 나를 둘러싼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계속 된다면 나의 15년 뒤는 어떻게 될지를 전망해보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의 연속선 상에서 15년 뒤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기 때문에 대략적인 모습은 생각해볼 수 있다. 자신에 관한 일종의 ‘연속미래상’이다.     


자신의 미래를 알아보는 또다른 작업이 하나 더 필요하다. 만일 나 자신이 지금부터 특정한 노력을 15년간 집중적으로 계속한다면 나의 15년 뒤는 어떻게 될까를 전망해보는 것이다. 앞의 작업보다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자신의 노력이 효과가 있을 때를 가정한 15년 뒤 자신의 미래모습을 대략 그려볼 수는 있다. 나의 희망과 의지가 반영된 나에 관한 일종의 ‘목표미래상’이다.     


15년 후 자신의 미래모습에 대해 이렇게 연속미래상과 목표미래상으로 구분해서 생각해보는 것만 해도 자신의 인생설계를 위한 첫 발을 훌륭하게 내디딘 것이다. 나 자신의 인생에 관한 핵심적인 미래 시나리오 두 가지를 만들어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15년 뒤 나의 연속미래상은 만족스러운가? 불만스럽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건강인가? 역량인가? 일자리인가? 소득인가? 지금부터 15년간 힘을 다해 노력한다면 어디까지 가능할까? 그렇게 노력하면 15년 뒤에는 나의 목표미래상에 얼마나 가까워질까? 나의 목표미래상 실현을 위해 지금부터 내가 스스로 준비해야 할 것은 뭘까?      


이런 질문들을 끈기있게 던지고 답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그 답을 꾸준히 실행해보자. 그러면 내가 원하는 나의 15년 뒤 미래모습에 점점 가까워질 가능성도 높아질 거라고 믿는다.     


개인을 넘어 국가는 어떤가? 우리는 15년 뒤의 대한민국의 미래모습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과거와 현재의 연속선 상에서 이대로 가면 만들어질 우리 사회의 연속미래상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의 통합된 노력을 통해 만들어질 국민 다수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목표미래상을 가지고 있는가?     


있다면 다시한번 되돌아보고 현재의 시점에서 15년 후 대한민국의 연속미래상과 목표미래상으로 구분해서 수정하고 업데이트해보자. 없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15년 뒤 대한민국의 미래 시나리오를 둘로 구분해서 만들어보자.      


그리고는 우리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자. 대한민국의 15년 뒤 연속미래상은 만족스러운가? 무엇이 가장 문제인가? 힘을 합쳐 힘껏 노력하면 어디까지 가능할까? 국민 다수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목표미래상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는 뭘까?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질문들을 끈질기게 던지고 함께 답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그 답을 꾸준히 실행해보자. 그러면 우리가 원하는 15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모습에 점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     


미래는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다. 15년을 넘어서는 미래는 생각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개인 차원이든 국가 차원이든 미래 시나리오를 연속미래상과 목표미래상으로 나누어서 만들어보자. 두 가지 미래상으로 구분된 미래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는 작업은 미래를 생생하게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미래를 생생하게 보이게 할수록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드는 방법을 찾기도 쉬워진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에 나오는 스크루지 영감의 사례가 그 대표적인 예다.     


용기를 내어 생각하기조차 어려운 15년 후의 미래를 생각해보고 설계해보자. 미래의 가능한 두 시나리오인 연속미래상과 목표미래상을 만들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시작이 될 수 있다. 시작이 반이다. 우리가 원하는 15년 후의 먼 미래도 이런 작은 시작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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