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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앗의 정원 Jan 16. 2022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장님 코끼리 말하듯'이란 표현이 있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만 가지고 마치 그것이 전체인 듯 말하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만큼 세상을 보고, 보이는 것이 전부인 양 살아간다. (나도 그렇다.)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생각은 양 극단으로 나뉘고, 반대편에 선 자들의 생각은 말도 안 되는 것으로 치부한다. 우리는 분명 같은 시대를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 중 하나는 정보의 취사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주로 자신이 선호하는 매체를 선택해 그 매체의 시각으로 해석된 이야기를 듣는다.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정보교류에서도 내가 이미 들었던 것과 비슷한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똑똑해진 세상은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정보를 귀신같이 파악해 내고,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는 내가 좋아할 만한 정보들을 선별해 끊임없이 추천해준다. 결국 비슷한 이야기만 듣게 되는 것이다. 좁은 세상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의 시작이다. 


인간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나와 관점이, 취향이,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즐겁다. 그런데 나와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의 만남만을 추구하는 것은 지양하려 한다. 


나에게 세상의 다양한 부분을 보여주는 인간관계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의 모임이나 대학 동아리 친구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에는 회사원, 사업가, 전문직, 워킹맘, 딩크족 등 내가 일상생활에서 쉬이 접하지 못하는 영역을 살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 덕분에 다양한 삶을 관찰해볼 수 있다. 그들의 삶의 모습을 보며, 역시 인생에 정답이라 할 것은 없구나 깨닫는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전혀 이해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사람과도 만나보며, 한쪽으로 기우뚱하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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