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에는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방학을 맞았습니다.
아기호두의 담임 선생님은 그림일기 쓰기와 책 읽기를 방학 숙제로 내주셨습니다.
자두 : 숙제하자. 무슨 책을 읽을까?
아기호두 : 몰라.
자두 : 오늘도 역사책 읽는 것 어때?
아기호두 : (흔쾌히) 좋아!
그럴 줄 알았습니다.
해와달어린이집 시절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달달 외운 후로, 역사를 좋아하게 된 아기호두니까요.
자두는 책을 펼칩니다. 신석기시대를 읽을 차례입니다.
자두 : 신석기시대는 말이야, 간석기를 만들어 썼어. 구석기시대에는 뗀석기를 썼었잖아. 기억나지? 돌을 딱딱한 곳에 쳐서 떼어내고 필요한 모양을 만든 석기 말이야.
아기호두 : 그래?
아기호두가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아기호두 : 그럼 땐~석기는 이렇게 춤을 추겠네!
자두 : 무슨 말이야?
아기호두 : 땐~스석기라며?
자두 : 댄스가 아니고, 뗀, 석기라고.
아기호두: 그래, 땐스석기~.
자두 : 댄스석기가 아니라 뗀!석!기!
아기호두 : 그러니까 땐스석기~.
어느새 아기호두는 무아지경에 빠집니다.
역사책 읽기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뗀’의 끝소리 ㄴ에서 ‘석’의 첫소리 ㅅ으로 넘어갈 때 ‘스’ 발음이 나는 것도 같습니다.
뗀석기든, 땐스석기든 뭐 어떻습니까.
역사 공부가 재밌으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