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죽음에 대한 인식이 생긴 아기호두가 자두에게 말합니다.
아기호두 : 엄마. 나는 계속 아이였으면 좋겠어.
자두 : 왜?
아기호두 : 그럼 엄마가 계속 옆에 있잖아.
자두 : 아기호두가 어른이 되면 엄마가 할머니가 됐다가 하늘나라로 가니까?
아기호두 : 응. 내가 아이면 엄마는 계속 내 옆에 있을 거지?
무슨 말을 해줘야 하나...
엄마는 나중에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도 마음은 너희 옆에 있을 거라는 말이라도 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아기자두가 끼어듭니다.
아기자두 : 그런데 우리가 아이로 있으면 어른들이 계속 우리한테 화내잖아.
아기호두 : 나는 그래도 괜찮아.
자두 : 아기자두는 엄마가 화내서 싫어?
아기자두 : 응.
자두 : 그래서 아기자두는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어?
아기자두 : (잠시 생각하더니) 아니야. 나도 괜찮아. 엄마가 화내도 좋아.
자두 : ...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의미하는 아가페도 있지요.
그런데 부모가 된 후 알았습니다.
모든 것이 용서되는 무한한 사랑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주는 올리사랑이라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