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시간입니다.
오늘도 식탁에 숟가락, 젓가락, 포크를 다 놓아주었는데도, 일곱 살 아기자두는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습니다. 원숭이에서 인간이 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자두 : 얘들아,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 [매너의 역사]라는 책이 있어.
아기자두 : 매너가 뭔데?
자두 : 우리가 살면서 이럴 때는 이렇게 해라,라고 사람들이 정해 놓은 규칙 같은 거야.
아기자두 : (그래서 뭘 어쩌라고) …
자두 : 그 책에 보면 말이야. 음식을 먹을 때는 포크를 써라,라고 나와 있어.
아기자두 : (뻔뻔한 표정, 손으로 멸치볶음을 집는다) 포크 잡기가 귀찮아서 손으로 하는 거야.
자두 : 그래? 그런데 네 나이에 귀찮다는 말은 좀 그렇다. 엄마 나이라면 귀찮은 게 있을 수 있지만.
아기자두 : 내 나이에도 귀찮을 수 있지이!
자두 : 그렇지… (괜히 아기호두에게) 아기호두야, 그 책에는 이런 말도 있어.
아기호두 : 뭔데?
자두 : 밥을 먹을 때는 식탁에서 방귀를 뀌지 않는다, 라는 말.
아기호두 : (놀랍다) 뭐어? 방귀는 그냥 나오는 거잖아!
자두 : 참으라는 거지.
아기호두 : 그걸 어떻게 참아?
자두 : 참으려고 하면 참을 수 있어.
아기호두 : 말도 안 돼.
자두 : 그게 매너라는 거야.
아기호두 : (어이가 없다) 우와, 그 책 진짜 매너 없네.
자두 : 아하하.. 그런가?
오늘도 배웁니다.
매너는 상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