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떼를 쓰는 통에,
아침부터 자두에게 꾸중을 듣던 아기호두.
기분이 좋을 리 없는 아기호두가 뜬금없이 한마디 합니다.
아기호두 : 그럼 엄마가 지구를 만들었냐?
자두 : 아니. 나 지구 안 만들었는데?
아기호두 : 지구도 안 만들었으면서...
자두 : ㅎ.ㅎ.ㅎ...
잠시 후, 어린이집으로 가는 차 안.
아직도 기분이 안 풀린 아기호두입니다.
아기호두 : 그럼 엄마가 운전을 잘하냐?
자두 : 아니. 나 운전 잘 못하는데?
아기호두 : 운전도 잘 못하면서... 그럼 엄마가 레인지로버 살 수 있냐?
자두 : 아니. 못 사는데?
아기호두 : 레인지로버도 못 사면서. 그럼 엄마가 돈 많냐?
자두 : 아니. 돈 많이 없는데?
아기호두 : 돈도 많이 없으면서.
자두는 더 뭐라고 할지 궁금해서, 막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기자두가 한마디 합니다.
아기자두 : 그럼 엄마, 장난감 두 개 사줄 수 있냐?
자두 : 아니. 장난감은 한 개씩만 사줄 거야.
아기자두 : 장난감 두 개도 안 사주면... 그럼 엄마가 사람을 다 만들었냐?
자두 : 아니. 엄마가 사람을 다 만들지 않았지.
아기자두 : 우리 둘 밖에 안 만들었으면서.
자두 : ㅎㅎㅎ... 그래 엄마가 너희 둘 밖에 안 만들었지. ㅎㅎㅎ...
얘기를 듣고 보니 정말 그렇다.
별 것도 아닌 엄마가 너희를 혼냈다. 혼낼 자격도 안 되면서 말이다.
너희를 혼내려면 최소한 지구 정도는 만들어야 하고, 이 세상 사람들 정도는 다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지.
미안. 이제는 정말 항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