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호두 밥 많이 먹었으니 키도 쑥쑥 크고, 몸도 커지겠네.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아기호두 : 엄마, 밥을 쪼끔만 먹으면 애기가 되지?
자두 : 응?
아기호두 : 밥을 쪼끔만 먹으면 쪼끄만 애기가 되지?
자두 : 왜? 누가 그렇게 얘기해 줬어?
아기호두 : 아니.
자두 : 그럼 아기호두가 혼자 생각한 거야?
아기호두 : 응.
자두는 웃습니다. 아기기호두는 밥을 많이 먹으면 키도 크고 몸도 큰다는 말을 생각했나 봅니다.
자두 : 맞아. 밥을 조금만 먹으면 애기가 돼.
아기호두 : 그럼 엄마, 밥을 쪼끔만 먹고 애기가 돼 봐.
자두 : 그럴까? 그럼 엄마가 밥을 조금만 먹고 아기가 돼서 앙앙 울면 아기호두가 엄마를 달래줄 거야?
아기호두 : (자신 있게) 응!
자두 : 그럼 엄마가 혼자서 밥을 못 먹으면 밥 먹여줄 거야?
아기호두 : 응!
자두 : 그럼 엄마가 쉬-하면 기저귀 갈아줄 거야?
아기호두 : (잠시 고민을 하더니) 아니.
자두 : 그럼 엄마가 혼자 못 자면 엄마 업고 엄마가 잠들 때까지 왔다 갔다 할 거야?
아기호두 : 아니.
자두 : 왜?
아기호두 : 음… 그건 어려울 것 같아.
자두 : 하하하하하.
아기호두 : 하하하하하.
자두 : 하하하하하.
자두 : 그래. 아기호두가 할 수 있는 것만 해~.
아기호두 : 알겠어~.
자두와 아기호두는 한참을 웃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우스운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 아기호두야.
네가 마음 낼 수 있는 것까지만 하면 돼.
나는 그저 지켜봐 주는 엄마가 될 게.
그리고 우리는 지금처럼 웃으면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