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전설, 꽃지 해변 할미-할아비 바위
옛날 통일신라 시대, 지금 안면도 방포에 승언 장군과 미도 부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서로 행복하게 지내던 어느 날, 승언 장군은 장보고 장군 명을 받고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승언 장군은 사랑하는 미도 부인에게 작별인사를 하면서 빠른 시일 안에 무사히 잘 다녀올 것을 약속하였지요.
미도 부인은 매일 바닷가 바위섬 꼭대기에 올라가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던 남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안타까운 시간만 계속 흘러갔습니다. 몇 해가 지나도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미도 부인은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 안타까운 마음을 기려 마을 사람들은 미도 부인이 매일 찾아갔던 작은 바위섬을 '할미바위'로 불렀습니다.
그로부터 몇 해 후, 갑자기 바닷가 마을에 무시무시한 천둥번개가 치면서 큰 폭풍우가 일었습니다. 그리고 날이 개자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외롭게 홀로 서 있던 할미 바위 옆에 처음 보는 바위섬 하나가 우뚝 솟아 올라왔습니다. 사람들은 죽은 승언 장군이 사랑하는 부인 옆에 있고 싶어 섬이 되어 나타났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이 섬을 할아비 바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썰물 시간이 될 때마다 두 바위섬은 하나로 이어져 살아생전 만나지 못한 애틋함을 서로 달래는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