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확인한다.
나와 아무런 상관없는
살면서 결코 마주치지 않을
그런 사람들의 소식을.
그렇게 함으로써
마치 그들의 존재를, 생존을 증명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닌 사람처럼.
1시간 43분.
지난 일주일간 SNS를 확인한 평균 시간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을 들여다보는데 쓴 시간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이런 식으로 실감하다니.
그 시간에 대한 대가는 허무와 무상뿐이다.
심지어 누군가와 마주하는 순간에도
종종 서로의 핸드폰만 내려다보며
시간을 흘려버리고 있다.
눈앞에 놓인 세상을 외면하고,
놓쳐버리는 것이다.
SNS를 들여다보고 있는 동안엔
그러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오히려 SNS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고
무의식이 느끼고, 만족해하는 것 같다.
맞다.
그토록 SNS에 빠져 있는 이유.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이 때문에 그토록 끊임없이,
매 순간 핸드폰 속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공감과 소통.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
인간이 가장 절실히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감과 소통은 정말 SNS로 충족될까?
사진 한 장에 눌린 좋아요 개수와
팔로워 숫자가 그 욕구를 온전히 채워줄까?
충족감과 비례할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소진되는 일상의 순간을 놓쳐버릴 만큼
중요할까?
SNS에 남기는 것들은
과연 누굴 위해, 무엇을 위해 남기는 것일까.
SNS에 올릴 사진 한 장을 위해
우리의 일상은 오히려 경직되어가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