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진정한 사랑이 언제쯤 찾아올까요?"
신에게 물었다.
'말해줄 수가 없구나.'
신이 답했다.
"그럼 진정한 우정은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요?"
'그 또한 말해줄 수가 없구나.'
"그럼.. 꿈은요? 제 꿈을 언제쯤 이룰 수 있나요?"
'아쉽지만, 그 역시 답해줄 수가 없구나.'
고개를 떨구며 한숨을 푹 쉬고,
투정 어린 말투로 말을 이었다.
"그럼 도대체 저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게 뭔가요?
당신은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이 아닌가요?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신이 아닌가요?
온갖 질문들에 기꺼이 답할 수 있는 분이 아닌가요?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며,
기꺼이 기도드리는 분이 아닌 건가요?"
신은 오묘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사랑에 빠지고, 우정을 찾고, 꿈을 이루는 일은
네가 적절한 노력을 기울이면
언제든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 시대에 태어나
이 순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너의 노력이 가상하다 해서
이룰 수 없는 일이다.
그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내가 너에게 단호히 알려줄 수 있는 사실은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것.
너의 삶에 질문하고 있다는 것.
오직 이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