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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영 Dec 31. 2022

2022년을 보내며......

일상을 잠시 되돌아봄

1. 긴 그림이 탄생하게 된 이유.


본 작품은, 가로 59.4cm, 세로 21cm의 긴 그림입니다. 처음 이 그림은 가로 11cm, 세로 13.5cm에 불과한 작은 그림이었습니다.

작은 그림이었던, 이 작품이 이렇게 기다란 모양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저의 오래된 응원자, 그 한 분 때문이지요.

(사실, 독립출판으로 일러스트 시집을 만들게 된 것도 그분 때문이랍니다.)


제가 ‘아주 작은, 그리고 아주 커다란’이라는 작품을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올렸을 때,

그분께서는 작품에 대한 감상글과 더불어 그림을 소장하고 싶다는 댓글을 남겨 주셨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조금 더 완전한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드러나지 않았던 소녀의 시선 바깥 세계까지 확장해서 그리게 되었답니다.

초기 작품


확장된 작품


사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다 보면, 작가라는 이름의 정체성이 흔들릴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늘 응원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흔들릴 수 있었던 작가의 정체성을 채워낼 수 있었어요.


응원이 필요한 순간,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도움이 필요한 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좋은 사람들이 필요한 순간,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에 늘 감사하며,

제가 만들어낸 불완전한 글과 그림이 누군가에게는 완전한 행복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멈추지 않고 창작을 이어나가고 있답니다.



2. 크리스마스 아트위크 참여.


얼마 전 12월 23,24,25일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아트위크’에 참가하여,

저의 독립출판 서적과 그림엽서를 판매했습니다.


지난 북마켓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허리를 삐끗하여,

이번에 몸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는데,

올해의 마지막을 뭔가 의미 있는 것으로 채워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온 힘을 다해, 활활 태워가며 3일 동안 애썼답니다.



저뿐만 아니라, 참가하신 모든 작가님들이 다 열심히 하셔서, 12월 뜨거웠던 겨울이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사실, 준비한 것에 비해, 큰 성과는 얻지는 못해서

조금 낙담하긴 했었지만(책을 많이 못 팔아서...^-^)

그래도 괜찮습니다!


좋은 작가님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제 작품을 좋아해 주시는 시민분들도 많이 만났답니다!


3. 얼룩


어제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창문에 묻어 있는 얼룩들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기저기 묻어 있는 이 얼룩들도, 어느 날에는

한 겨울의 눈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


2022,12,30일에 찍은 사진.


오늘이 지나가면,

이제 2023년이 새롭게 시작됩니다.

어쩌면, 작은 숫자들의 변화에 불과할지도 모를

이 순간들로 인해 오늘과 내일 우리네 일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 없겠지만,


그 작은 변화들로

우리의 마음이 변할 수 있다면,

변화한다면,  


우리의 서툰 흔적마저도,

먼 훗날에는 아름다운 눈꽃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모두 올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에도 늘 ‘좋음’이시기를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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