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수리 감성돈 Nov 25. 2020

<남해에서 뭐 해 먹고 사냐 하시면 아마도 책방이겠지요

<남해에서 뭐 해 먹고 사냐 하시면 아마도 책방이겠지요>    


책을 감싸고 있는 봉투를 뜯어보니 아마도 책방 명함과 스티커, 타자기로 친 것 같은 편지가 보인다. 요즘은 책방에서 책을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책의 포장도 중요해지고 있다. 보여지는 감동, 다시 오고 싶은 감동, 누군가에게 선물로 줘도 괜찮은 듯한 포장들. 그 포장에 나도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이 감동을 나누고 싶다. 이 책을 살펴보며 그런 비슷한 감동과 함께 책을 펼쳤을때의 감동도 더해졌다. 남해에서 책방을 하는 책방지기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책 제목부터 이미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게, 제목 참 잘 지었다 싶다. 제목을 통해 남해에 책방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책방의 이름이 아마도 책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책표지에도 그 책방에 있는 사물들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친근하고 익숙한 기분을 느꼈다. 


책방과 관련된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신선함을 느꼈다. 그동안 읽은 책들, 발간된 책들이 수도권이나 도심에 있는 것에 비하여 이 책은 남해 시골에 있다는 것. 그리고 나 또한 내가 살고 있는 양수리에서 책방을 하고 싶은 마음과 부합되어 큰 공감을 가지고 읽었다.     

20대 중반에 혼자 남해에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그 곳 풍경이 생각나면서 책의 내용에 빠져 들었다. 

”몸도 마음도 대책 없이 여유로워져야만 하는 곳“

”언제든 지척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며, 여행인 듯 일상인 듯 오늘도 잘 보냈다.“


일과 쉼이 공존하는 곳. 때로는 출근과 퇴근이 따로 없고 월급이 존재하지 않는 일상에서 균형을 잡는게 어려워보이지만 내가 주인이 되어 책임을 갖고 힘을 다하는 공간. 그 공간이 참 매력있게 다가왔다. 남들이 볼때는 일상이 화보 같지만, 또 가까이서 보면 치열한 삶이듯. 언제까지, 무엇을 하든, 그 삶도 응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팝업북 <동물,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