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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Dec 15. 2020

마스다 미리의 일상<오늘의 인생2>

크헝- 책 표지 보자마자 울컥, 뭉클했다. 책 표지에 마스크를 쓴 주인공. 현실을 반영한 이 책. 현실에 맞춰 적절한 위로와 따스함을 선사하려는 책의 마음이 읽혔다. 책 표지도 붉은 계열. 어떻게 보면 폭력적인 색일수도 있는데, 이것을 따뜻함으로 채운다. 책 표지부터 감동 한 아름 안고 책을 펼친다.     


최근 몇 년간의 ‘오늘’을 모아둔 책.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다가 2020년의 일상에서 자주 머뭇거렸다. 마스다 미리님은 일본에 살지만, 그 풍경과 이 곳의 풍경이, 그리고 전 세계와 모든 사람들의 풍경에 비슷한 어려움과 불안, 공포가 쌓임에 참으로 속상한 공감의 포인트가 서글퍼졌다. 이 또한 같이 힘낼 수 있는 용기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며 책 페이지를 넘겼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무언가를 좋아한다. 지난번 장기하 님의 책을 읽을 때 ”식빵, 두부, 대파, 양송이, 김치, 나물, 밑반찬 등을 산다. 맥주와 와인도 산다. 늘 구비해놓고 떨어지면 다시 채우는 것들이다.“ 이 부분을 상당히 좋아했다. 당연했던 것들이 당연해지지 못하는 오늘과 일상에 잔잔한 위로가 되어주는 마스다 미리님만의 대화법이 녹아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요즘.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갖는 공포와 불안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이럴 때 보이는 어떤 것들에 조금 더 마음을 두고 살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최근에 보았던 것, 들었던 것은 첫눈이 오던 날, 아침에 새하얀 눈을 발견하고 엄마와 아이가 밖으로 나와 눈을 보며 장난치고, 엄마는 그것을 사진으로 찍던 모습과 소리였다. 물론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도 많이 있다. 지금은 모두 움츠려 드는 때이지만, 움츠려 든 만큼 온기는 더 가득한 날들이 되기를. 오늘의 인생도 그렇게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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