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수리 감성돈 Mar 06. 2021

감성돈의 별난 취미; 그림책 읽기, 듣기

감성돈의 별난 취미; 그림책 읽기, 듣기      


어렸을 때 할머니에게서 자라며 아쉬웠던 것은 책에 대한 갈증이였다. 집에 책이 없었고, 책 한 권 구입할 형편도 아니였고, 사달라고 조르기에는 집 형편을 훤히 아는 눈치가 빠삭한 아이였다. 그래서 친구네 집에 놀러가면 책장에 꽂힌 시리즈별 그림책들을 보며 즐거움을 느꼈다.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난 사람들이 말하는 전래동화나 안데르센 동화 내용을 몰랐다. 접해본 적도 없고, 읽어본 적도 없었고, 교과 과정에서 그림책을 알려준 적은 없으니까. 그래도 학교 다니기 시작하면서 독서실, 그리고 용돈을 받기 시작하면서 도서대여점에서 책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어른이 된 지금 그림책에 대한 애착이 많다.   

   

감성돈의 인생책 한 권을 꼽으라면 그 한 권도 그림책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발달장애 아동 및 청소년들과 그림책 읽기 활동을 2~3년 정도 진행했다. 물론 프로그램 진행은 그림책 읽기 강사님이 해주셨다. 양수리로 이사오면서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부에서 일하게 되었다. 어떤 날은 공황장애로 인해 출근을 못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죄송한 마음으로 출근하면 선생님 한분께서 날 위해 그림책을 읽어주셨다. 그렇게 한동안 매일 한 권의 그림책을 내게 읽어주셨다. 그게 어떤 감정이였는지... 누군가의 말에 빗대어 “부족한대로 동지가 됩시다”라는 말에 대성통곡을 했다.      


사실, 감성돈이 처음 펴낸 책은 소설이였지만, 처음 선보이고 싶었던 것은 그림책이다. 스토리는 직접 쓰고, 그에 알맞은 그림을 그려줄 분을 찾아다닌 적이 있다.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지만 쉬운 게 아니더라. 언젠가는 그림책을 내는 날도 오기를.      


현재 감성돈에게 있는 그림책을 살펴본다. 감성돈의 인생책!! 두둥~ 바로 <나 꽃으로 태어났어>이다. 퇴사를 하고 프로그램 강사분들께 인사를 드렸을 때 그림책 강사님이 날 위해 그림책을 선물해주셨다. 뜨거운 눈물을...(나 왜 자꾸 운 얘기만...ㅋㅋㅋ)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얼마전에 다녀온 강동구 <순정책방>에서 이 그림책 영문판을 발견했다. 딱 한권 뿐이던 책. 그게 내게로 온 것에 너무 큰 감사함을 느꼈다. 그림책이 주는 기쁨. 책이 내게 주는 행복을 또 한번 가슴 뜨겁게 느꼈다.      


그 외에 그림책들을 쭈욱~ 살펴보면, 책마다 할 말이 많지만 나중에 조금씩 풀어보기로. 

지금 내게 있지만 어느 순간 또 책들은 다른 분을 만날지도 모른다. 감성돈은 책이 순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 어쩌면 책에게 감옥은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먼지 쌓이는 책장이 아닐까. 이런 생각에 책을 나누거나, 기증하거나, 추천하고, 빌려주기를 원한다. 내게 주었던 뜨거웠던 마음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기를. 오늘 은 여기까지! 


매거진의 이전글 "모두 책을 덮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