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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Jul 11. 2021

지금은 긴급상황! 누가 먹었지? <백수의 밥상 31>

지금은 긴급상황! 누가 먹었지? <백수의 밥상 31>     


사랑니 뽑고, 실밥도 풀었지만, 생각보다 입도 덜 벌어지고, 씹는 재미도 잃어간다.

음식을 먹기는 하지만, 양껏 먹지 못하고 씹는게 귀찮아서 숟가락을 놓았다. 헐. 


국에다가 밥 말아먹는 날 아니면 한끼 식사하는데 30분 이상 걸린다. 그러니 먹다 지친다는 걸 알았다. 치킨도 남기고, 연핫도그도 남기고, 그렇게 계속 남기고 잘 씹지 못해서 속상한데...     


이게 무슨 일인가. 자고 일어나면 음식 빈 봉지가 발견된다!!!!!!!!!!!!!!

아끼고 아꼈던 레몬케이크. 빈 봉지만 덩그러니.

맛도 기억이 안남. 너무 속상하다. 아마도 잠결에 배고파서 먹었나보다. 

여기에는 돈까스 처음 받자마자 뜯은 사진을 올렸지만,

남겼던 감자튀김, 치킨가라아게, 새우튀김도 잠결에 사라졌다.      


냉장고도 채워두면 어느새 빈틈이 생긴다. 먹은 기억은 안나는데, 밥상 사진 살펴보니, 내 안으로 들어왔구나. 여러모로 정신이 멍~하고, 집중하기 어려운 한 주 였다. 더위도, 습도도, 장마도, 못 씹는것도, 에어컨 고장난것도, 크헝.      


아참, 중간에 야생 블루베리 따러 산을 탔다. 땀범벅이 되면서 먹는 것 반, 따는 것 반,

그 순간은 기분이 좋았다. 다음날도 몸은 아이고, 아이고 하는데 기분이 좋았다. 그 좋은 기분으로 한 주도 어쩌다보니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 된 듯. 허허-      


7/2(금)부터 7/8(목)까지 백수의 밥상 보시죠~      


7/2(금)

오전-남은 찌개에 밥 풍덩, 무생채

오후-밥, 비건 청국장, 무생채

저녁-치킨(떡 추가)      

7/3(토)

아침-아이스카페라떼

오전-낙지김치죽, 오징어무국, 무생채

오후-지난번 남은 족발, 밥    

 

7/4(일)

오전-밥, 김치찜, 열무김치, 구운 감태, 복숭아

간식-보리음료 3잔

오후-스프, 초코와플, 크로아상, 복숭아, 커피아이스크림, 밀크커피, 메이플시럽, 레몬딜버터, 딸기쨈     

7/5(월)

아침-미숫가루

오후-밥, 비건 청국장, 열무김치

간식-두물머리 연핫도그1/2, 사이다     

7/6(화)

오전-밥, 파김치, 무생채, 상추, 깻잎, 계란후라이 비벼비벼 참기름 또르르, 비빔면 양념 소스 비빔. 비건청국장, 열무김치

간식-사이다, 블루베리, 포카리스웨트         

 

7/7(수)

자고 일어나보니, 레몬케이크 빈 봉지. 누가 먹었지? 

오전-밥, 참치김치찌개, 무생채, 구운감태

간식-보리음료

오후-냉모밀, 돈까스, 튀김감자, 치킨, 새우 등등 1/2 남김    

 

7/8(목)

오전-밥, 참치김치찌개, 무생채

오후-오겹살, 갈치속젓, 계란찜 등등    

      

한 주도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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