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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Jul 26. 2021

독립출판물<가지꽃은 보라 오이꽃은 노랑>

적당한 비, 적당한 햇빛, 적당한 바람, 적당한 움직임...

채소나 과일, 꽃이 자라나려면 어떤 것들이 또 필요할까?


최근에 너무 더워지면서 농작물들이 너무 익어버리지는 않을까.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농부님들의 땀과 수고로움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도시농부의 옥상텃밭일지이다. 매월 어떤 것을 심고, 어떤 것을 거두는지 그 과정도 신기했다. 그리고 현재 7월 말에는 어떤 농작물들이 제철이고, 익어가며, 다음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 외에도 직접 그린 손그림이 아기자기하다.      


텃밭을 가꾸며 ‘적응기간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이 무척이나 다정하게 다가왔다. 강한 햇빛 때문에 하얀 점이 생기기도 하고,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잘 크고 있는 오이와 호박, 토마토들의 모습도 초록이 주는 활력이 굉장히 근사했다. 잘 크고 있구나. 잘 자라고 있구나. 계속 소통하며 도시 농부님의 초록 사랑을 볼 수 있었다. 감성돈도 아직 수박무를 직접 본 적은 없다. 이 책을 쓴 농부님이 수박무를 심고 자라는 과정에서 응원을 보냈고, 이번을 발판삼아 다음에는 멋진 무를 일구어 내기를 바란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습, 그때의 하늘과 텃밭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작은 책이고, 그림도 귀엽지만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그 과정도 함께 수고하셨다고. 도시 농부님 덕분에 가지꽃은 보라, 오이꽃은 노랑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허허- 읽는 내내 그 다음 한 컷, 한 장이 기다려지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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