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수리 감성돈 Aug 25. 2021

눈물을 삼키듯, 더운 밥을 삼킨다. <백수의 밥상 37

눈물을 삼키듯, 더운 밥을 삼킨다. <백수의 밥상 37>     


허허- 이제 본격적으로-

내가 가진 공황장애 발작 직전 예기불안 증상들이 다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어질어질을 넘어서서 눈 찡끗, 입꼬리 올라가고, 두통까지-

정말 무언가 먹고 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이 정도로 내가 키운 덩치, 한끼라도 굶으면 힘들어하는 내 몸뚱이,

더 약 먹고, 더 기운내려면 먹어야 한다.    

  

눈물을 삼키며, 더운 밥을 삼켰다.

차려 먹는 것도 힘들어서 냉장고에 있는 거 꺼내먹고,

꺼내먹는 것도 힘들면 일어날 기운은 없지만 손가락은 기운이 있어서 배달어플.

그나마 배달특급 어플 올해 3월부터 이 동네 운영하기에 이걸로도 다행. 휴...


8/19(목), 6일만의 외출을 나온 감성돈은 두통 가라앉히기 위해 병원으로 -

병원 온 김에 옆에 분식집에서 음식 포장. 그리고 다시 집으로...     


꽃을 샀다. 그리고 또 인터넷으로 꽃을 주문했다.

집에서 6일만에 외출했고, 그리고 당분간은 외출해도 병원만 오게 될 것 같아서.

내 집안의 활기, 내 마음의 꽃을 주고 싶었다. 역시... 꽃의 힘은 대단하다.


먹는 거 빼고 돈 쓰는 일 잘 안하는데 허허, 내가 꽃을 사다니.      

아무튼 어두운 구룸은 걷히고, 거센 바람도 잔잔해지면,

나 또한 숨쉬고, 편히 산책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8/13(금)~8/19(목) 백수의 밥상 보시죠~      


8/13(금)

오전-지난번 한방오리백숙 데워서 한 그릇

간식-실론티, 아이스카페라떼

오후-빅땅콩샌드     

8/14(토)

오전-밥, 쭈꾸미새우볶음, 된장찌개, 물김치     

8/15(일)

새벽 2시 57분경 레몬케이크 사진과 아침에 레몬케이크 봉지 발견(또 잠결에)

오전-밥, 스팸김치찌개, 무생채, 간장진미채볶음, 어묵조림

오후-오겹살구이, 돼지갈비 주문... 쵸큼 먹음. 어질어질   

  

8/16(월)

오전-만두 넣은 라면, 무생채

오후-밥, 된장찌개, 파김치     

8/17(화)

오전-밥, 된장찌개, 오겹살, 돼지갈비, 부추겉절이

오후-비건김밥, 떡볶이, 오이소박이 매워매워~~딸기쥬스 호로록     

8/18(수)

오후-밥, 만두 품은 육개장, 알타리무김치

저녁-밥, 스팸김치찌개, 알타리무김치     

8/19(목)

오전-참치김밥, 라볶이, 제육덮밥, 김치

간식-자가비 2봉, 커피 아이스크림    

 

한 주도, 어찌 먹고 살았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꽈당, 미끄덩, 철퍼덕 백수 수난시대 <백수의밥상3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