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장에서 우연히 만났던 헬리크리섬(종이꽃)
꽃잎이 종이 같다고 해서 종이꽃이라고 불리운다고 했다.
새로운 촉감도 신기하고, 꽃잎이 떨어질 때 분명한 존재감이 있어서 기분이 새로웠다.
종이꽃이라는 이야기에 노는 데 진심인 백수 감성돈은
종이배와 종이학을 접었다. 이리저리 만들어서 사진 찍고, 아버지께 사진을 보냈다.
아버지는 내가 어릴 때 종이학을 많이 접었다고 했다.
잠시후 전화 통화로 아버지께 물어봤다.
“아버지, 제가 어렸을 때 종이학을 왜 많이 접었을까요?”
“네가 모친이 그리워서,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에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접은 것 같아”
..응??
“아버지, 그때 제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서,
잘 보이려고 종이학 천마리 접어서 선물하고 싶어서 그랬던건데요?”
“그래? 하하하하하-”
나도, 아버지도 신나게 웃으며 전화통화를 마쳤다.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이 있고 나서, 바로 어제
봉금의 뜰에서 이 꽃을 다시 만났다. 우와~ 종이꽃~ 헬리크리섬!!
땅에서 자라나는 모습에 반가웠고, 엄청 아는 척을 했다.
농부님께서 꽃을 선물로 주셨다. 어머, 감사합니다.
또 기분 좋은 일이 추가 되었다.
백수가 꽃을 산다는 것은 어쩌면 사치일수도 있는데,
내가 아파서 누워만 있을 때 위로가 되어주고,
아버지와 지난 추억을 떠올리며 하하- 웃고,
농부님께 꽃선물도 받아 마음 뭉클해지고,
더 많은 것을 누렸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