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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Nov 14. 2021

(올해)라스트 두물뭍 농부시장

두물뭍 농부시장     


올해의 마지막 두물뭍 농부시장이 열리는 날.

열릴때마다 찾아가기는 했지만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시장 밖으로-

농부님들 매대 가까이 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솔직히 살림에 자신이 없고, 요리도 못 하는데, 

농부시장에서 작물을 구입했을 때 내가 과연 쓰임 있게 먹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도 많이 했다. 처음 들어보는 작물들도 있어서 레시피도 모르고, 레시피를 물어볼 용기도 없어서 매번 눈길만-   

   

그러다가 올해 이웃님이 농부시장에 함께 가주었고, 

농부님들께 인사하고,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편해졌다. 

사실 ‘모두의 식탁’도 매번 맛보고 싶었지만,

용기내지 못해서 여기서 용기는 주방에서 찾는 용기도 맞고, 마음에서 불끈 내는 용기도 맞다. 용기내지 못해서 한번도 먹지 못했다. 오늘도 이웃님이 용기를 빌려주셨고, 직접 그곳에서 먹지 않고 도시락처럼 챙겨가도 된다고 해서 그릇에 담아왔다.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이라고 하니 농부님 한 분 한 분 얼굴이 떠올랐다. 매번 좋은 작물들을 일구어내서 선보이는데, 나는 맨날 받기만 하고 무언가 마음을 드릴 수 있는 게 없나...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 또다시 용기내어 러브러브 농부님께 내가 쓴 책을 선물로 가져갔다. 너무 기쁘게 받아주셔서 감사했고, 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했다는 기분에 또 흐흡, 혼자 좋아하는 중. 올해의 농부시장은 마쳤고, 그동안의 감사함을 표현하는 게 오늘의 인사와 마주침이였다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내년에 또 뵈어요~^^      

와우, 뜻밖의 선물

패션후르츠 감사합니다.

고추부각 감사합니다.

콜라비 감사합니다. 

그밖의 구입 품목, 서종면 수입리에서 자란 고추를 빻은 고춧가루, 동네 농부님이 키운 알타리무로 만든 알타리무 김치, 늘 건강한 무말랭이 김치, 올해 농부시장에서 처음 만난 초리조, 내게로 온 걸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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