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3일(목)-백수 44일째
우울했던 감정은 뒤로 하고 오늘은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얼할까 하다가 숨만 쉬었다. 우울해 했던 감정만큼 그 감정이 빠져나오기 위해 나 스스로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것을 충실히 하기 위한 하루였다.
난방비 고지서가 나왔다. 136,750원이였다. 국민연금은 직장에서 4대 보험을 내주다가 백수가 되어서 지역가입자로 납부 재개할지 여부를 묻는 우편물이 날아왔다. 직접 전화해서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재개하면 한달에 내야 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물었더니 최소 9만원부터 40만원 정도라고 했다.
“네? 9만원이요?”
백수에게 9만원은 큰 돈인데... 실비보험료 15만원 내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1년 정도 휴면을 신청했다. 그런데도 나의 지출이 줄어들 틈이 없구나. 그래도 내 노후를 위해 뭐 하나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지역가입자로 납부를 재개한다고 연락했다. 건강보험료 고지서도 왔다. 3만원 조금 넘는 선의 금액을 납부해야했다.
아니, 나는 오늘 숨만 쉬었는데... 숨 쉬기 위한 돈의 값어치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지? 숨쉬기도 부담된다. 괜한 성질이 나서 오늘의 끝에 커피를 한 잔 사러 갔다. 아이스 카페라떼 값은 4천원이였다. 내일을 위해, 노후를 위해, 납부하는 금액 말고 지금의 나도 행복하기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그게 오늘은 아이스 카페라떼였다. 음... 만족스럽다. 그런 된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