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4일(금)-백수 45일째
집중해서 글을 쓴 지 5일 정도 되었다. 새로운 제안이 들어와서 그 분량에 맞춰서 글을 쓰느라 요새 전념하고 있다. 벌써 연속 3일째 울고 있다. 운 것도 별 이유가 없다. 울기 시작한지 1일째는 남의 SNS 보다가 직장 다니고 싶어서. 2일째는 여행가고 싶어서. 3일째는 배 고파서. 참나... 내가 생각해도 나도 참 가지가지 한다. 그렇다고 특별히 슬프거나 우울한 것도 없다. 왜 이러는건가 생각하다가 이유를 찾았다.
또 글 쓰다가 감정이 말랑말랑 하게 되었구나. 글 쓸 때 부는 바람에도 이유를 대고 눈물을 흘린다. 항상 글을 쓰면 눈물을 흘리고 또 마음이 정화되고 글의 마침표를 찍을때되면 엄청난 개운함을 느낀다. 그 시기가 돌아왔구나.
예전에 카페에 앉아서 소설을 쓰다가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났다. 카페 사장님이 무안할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소리 내서 울지 않으려고 더 참으려고 하다가 꺼이꺼이 소리가 났다. 사장님이 왜 우냐고 하는데 소설에 감정이입이 너무 되어서 울었다고 했다. 남들이 보면 이 사람...참...어이없다고 볼 수 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연 사연 있어 보였을거다. 뭐... 사연이 없는 건 아니니까.
정해진 글 분량을 쓰려면 앞으로 5일 동안은 울보가 된다. 왈칵! 쏟아내는 울음에 다른 사람들 당황스럽지 않게 집에서 혼자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다행이다. 늘 설레고 벅차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도 느낀다. 며칠 더 울어야 할 눈물이 남았지만 이건 내 감정을 해소하는 방식이라는 것. 참 희한하지만 나도 내 감정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