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이야? 분장이야?

by 양수리 감성돈

2020년 2월 21일 있던 일입니다.


2020년 2월 22일-나로 살기 53일째


전 직장에서 알게 된 여자 친구들과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만나자는 약속을 했었다. 이번 모임은 문화의 날에 영화를 보러 가려다가 코로나로 인해 사람 많은 곳을 가는 걸 기피하게 되어 또 우리집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번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중2, 중3, 대2 친구들이 화장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중2 친구는 메이크업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지 한 달 되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메이크업 박스를 들고 다닌다.


우리는 무작위로 짝지어서 서로에게 화장을 해주기로 했다. 나와 대2 친구는 화장을 안 해서 화장품을 챙겨오지 않고 중2, 중3 친구의 화장품을 갖고 화장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날이 밝았다. 한 두명씩 화장품을 들고 집에 모이기 시작했다. 내가 무작위로 뽑은 친구는 중3 친구. 내가 해주려고 마음먹은 것은 숙취 메이크업, 발그레한 볼에 코에 매력점을 하나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이 모두 모였고 화장품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두 명씩 짝지어서 화장을 해주기 시작했다. 나는 먼저 화장을 받는 입장이 되었다. 건너편에서 화장을 받고 있는 대2 친구를 보며 웃음이 터졌다. 무슨 눈썹을 5cn 두께로 그리고 있는 걸 봤다. 이 녀석들... 너희들이 원하는 건 화장이 아니라 변장, 분장이였구나?


여기저기 화장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낄낄 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화장이 완료될때까지 거울을 안 보기로 하고, 이번엔 순서를 바꿔서 화장을 해줬다. 나는 보라색 섀도우와 길게 뺀 아이라인, 숙취 메이크업처럼 볼 터치를 강조했고, 입술을 라인을 넘어서 그렸다. 그리고 코에 고소영처럼 매력점을 찍는다더니 오서방 점을 찍었다. 모든 화장이 끝나고 다같이 거울을 보는 순간 웃음이 여기저기 터져 나왔다. 그리고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 2명은 화장 받은 그 상태로 편의점에 다녀오는 미션을 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서로 각자의 얼굴이 민망해서 쉽사리 가위바위보를 하지 못했고, 다음을 기약했다.


시간은 어느새 저녁 9시 30분. 놀때는 시간이 빨리 간다. 그렇게 날이 어두워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화장인지, 분장인지 모르는 메이크업을 폼클렌징으로 지우면서도 계속 히죽이죽 웃음이 났다. 그리고 친구들이 얼굴 몰아주기 해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며 한참을 낄낄 거렸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우리 집에 오자마자 모두 손세정제로 손을 깨끗하게 하고, 마스크를 착용했고, 서로 장난치면서 스킨쉽에 조심스러운 면이 보인다. 조금 서로를 위해 조심스러움을 드러날 때이지만 우리 같이 웃음 띠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하루를 웃음으로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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