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5일 – 나로 살기 56일째
TV를 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다는 말만 나온다. 밖에 나가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사람들의 인상이 다 똑같이 심각해보인다. 자주 가는 가게들이 휴관에 들어갔다. 2월이면 자영업자분들 일수도 짧아서 조금 힘들때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더 힘든때를 보내고 있다는 걸 안다.
오늘은 할머니를 뵈러 충북 충주에 갔다. 충청도에 오자마자 내가 여기 있는지를 어찌 알았는지 충청북도청, 충주시청에서 문자가 온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할머니, 아버지와 한우고기를 먹고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 문자로 충주에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는 문자가 왔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마트 라면, 계란, 육류 코너에 텅텅 비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사재기구나...조금 움츠려드는 기분이 들었다. 저녁때되어서 확진자가 또 증가했다는 소식을 뉴스로 보다가...아.... 머리에 어지러움을 느꼈다. 온 몸이 긴장되고 식은땀이 났다.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는 듯 하다. 급하게 공황장애 비상약을 먹었다.
공황장애 7년차, 웬만한 일에는 공황발작도 오지 않고 예기불안도 오지 않는데...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자이언트 펭TV를 핸드폰으로 보면서 지금 불안한 상황을 중단하려고 노력했다. 지금 상황에서 공황발작 와서 응급실 실려 가는게 더 위험한 상황에 나를 빠트리는거라 생각하며 최대한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노력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따라부르며 마음을 다잡고자 노력했다. 공황장애 7년 짬밥이 있는데 이 정도로 무너질 수는 없지. 다들 불안한 상황이고, 내가 조금 더 취약한 거 인정. 하지만 지금의 나도 이겨낼 수 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잠들려고 했더니 불안한 마음 때문인가 잦은 소변으로 화장실 들락날락, 자고 일어나서 개운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예기불안을 이겨내려는 노력보다 이 코로나 19가 잠잠해지기를 바라는게 더 빠를 것 같다. 괜찮다. 괜찮다. 마음 속으로 주문을 걸어본다. 그런데 뭐가 괜찮은건지? 아직 확실히 답을 모르겠다. 그래도 괜찮다고 마음 속으로 읊조리며 불안에서 나를 꺼내는 노력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