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8일 – 나로 살기 59일째
어제 오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라간 검색어가 있다. 제목이 ‘forest’라고 불리며 나만의 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주변 사람들이 많이들 검색하고 각자 SNS에 올리길래 나도 궁금해서 꽃말 이름 찾기를 해보았다. 그리고 아주 생소한 ‘등나무’라는 꽃이름을 찾게 되었다. 생소하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꽃이름. 고등학교 때 추억이 소환되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운동장 끝에 나무 벤치가 여러 개 있고 그 위에 포도송이처럼 무언가 주렁주렁 꽃이 핀 공간이 그늘을 만들어 줬다. 우리는 항상 그곳을 등나무 교실이라고 불렀다. 실내도 아닌데, 교실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뭘까? 왜 등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릴까? 그 당시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 꽃이 무슨 꽃일까 궁금함도 갖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체육시간에 반장이 교실로 들어온다. 교실에서 크게 이야기한다.
“얘들아, 오늘 체육 밖에서 한 대. 등나무 교실에서 모인대”
항상 이 말을 했었다. 그럼 우리는 체육복을 갈아 입고 나무 벤치가 있고 그늘진 그 장소로 달려가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놀고는 했다.
등나무에 얽힌 추억이 기억난다. 그날도 어김없이 체육수업 시작하기 전에 등나무 교실에 앉아서 애들과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저쪽 무리에 반 친구들이 “쟤 나이키 신발 신었네?”이런 말을 했다. 나를 가리키며 하는 말이다. 그리고 또다른 한 명이 조용하게 말했다. “저거 나이키 아니라 나이스야” 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며 서로 키득키득 거리면서 지나갔다. 나이키? 나이스? 그게 뭐지? 그 말을 했던 친구들 신발을 보니 브랜드 마크가 보였다. 그리고 내 신발을 내려다 보았다. 정확히 그 친구들이 신은 운동화 마크가 내 것은 위아래가 뒤집어져 있었다. 난 그게 나이키의 짝퉁 신발인지 몰랐다. 그냥 할머니랑 신발 가게에 가서 저렴하고 튼튼한 걸 골라서 샀을 뿐이다. 나는 내 것이 나이스라는 말에, 나이스도 브랜드 이름인줄 알았다. 그 후로 체육시간. 한마디로 운동화를 신는 시간만 되면 내 모습이 초라해졌다. 그래서 등나무 교실 끝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꼬고 운동화 마크가 잘 보이지 않도록 애썼던 기억이 난다.
재미난 어플 하나에 생각난 등나무. 등나무 교실과 얽힌 초라한 추억 하나 점 찍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