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서 오메가3 냄새가 나

by 양수리 감성돈

2020년 3월 6일-나로 살기 66일째(2)


며칠전에 지인분들과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셨다. 내가 화장실을 들락날락하자 지인분이 아무래도 병원을 한번 다녀오지 않겠냐고 말씀하신다. 생각해보니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간다 싶었다. 속이 불편했다. 가스가 많이 찬다. 가슴이 답답하다. 입이 쓰다. 화장실을 자주간다. 변을 볼 때 배탈난 것 같이 나온다. 그리고 소변에서 오메가3 냄새가 난다. 오메가3가 함유된 알약을 먹을때면 맡게 되는 고유의 비린 향이 있다. 그런 향이 얼마전부터 나기 시작했다.


간호사인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하루 정도 화장실 가는 횟수를 기록해보라고 했다. 2~3시간 정도 기록을 하다가, 우와..이건 아니다 싶다. 30분에 한번씩 화장실을 가고 있던 것이다.


어제부터 3일간 밖에 나가지 않기로 혼자 마음 정해놓고 병원을 미룰 일이 아닌 것 같아서 내과를 갔다. 잦은 소변이 문제라면 비뇨기과를 가는 게 맞겠지만 속이 불편하고, 목이 따끔따끔 한 것은 아무래도 내과에서 진료를 받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오늘 오후에 일어나자마자 병원에 찾아갔다. 있는 증상들을 말을 다 했지만, 잦은 소변과 속의 메스꺼움을 상관관계가 적다고 했다. 바로 소변 검사를 했다. 그리고 얼마후 나는 역류성 식도염과 방광염이라는 병을 찾았다.


소름끼치는게 나는 밥 먹고 바로 눕는 걸 좋아해서 역류성 식도염이 자주 걸린다. 그리고 요단백이 나오고 방광염 때문에 한 때 치료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병원에 가니 내 증상 이야기와 소변검사를 통해 두 가지 병을 알아냈다는 게 신기했다. 큰 병은 아니라서 엉덩이 주사 맞고, 약물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고 했다. 다시 한번 감사했다. 그렇지만 나에게 또 한번 경고를 줬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값을 부담스러워하는 누군가에게 마스크를 80매 정도 무료 나눔했다. 주변 사람들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식사는 했을까, 밥은 잘 챙겨먹을까, 이런 오지랖, 남 걱정이 주특기다. 그러면서 내 안에 커지고 있는 병들을 모르고 살았다는게 나에게 미안했다.


가장 날 잘 아는 사람이 나인 것 같지만, 제일 모르는 게 나 자신이기도 하다. 배를 한번 토닥여준다. 관심 갖도록 노력할게. 관심종자 나는관심이 필요하다는 내 몸에 관심을 가져다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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