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3일-나로 살기 73일째
집에 있는 술 꺼내서 또 눈으로 술 마시기 중이다. 알고보니 주방 구석에 놓여있던 술의 정체는 야관문주란다. 술이 있는데 마시지를 못하니 이런 괴로움이 또 있을까. 공황장애가 오고나서 7년째 금주생활을 하고 있다. 소주 2병이 내 주량이던 시절이 있었으나, 공황장애 오고 난 후부터 술만 마시면 공황올 때 증상과 비슷하게 발현되어 괴로웠다. 1년이 지나고 이제는 괜찮겠지... 3년이 지나고 이제는 괜찮겠지... 지금 7년째 이제는 괜찮겠지... 하면서 한번씩 술잔을 들고 덤볐으나 공황 증상이 나타나서 마실 수가 없다. 내 몸이 알코올을 허락되지는 않지만 그나마 커피라도 허용해주어서 다행이다.
작년에도 이렇게 술을 있는 그대로 꺼내놓고 하루 종일 눈으로 술을 마셨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거의 술안주라서 술 없는 술안주를 먹으며 눈독만 들였다. 공황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공황아, 술을 가져간 대신 커피를 허락해주어서 고마워. 그런데 쏘맥 한 잔에 곱창이 너무 먹고 싶다. 공황이 언제 나아서 나랑 마주앉아 술 한 잔 하지 않을래? 네가 내게서 가져간 많은 것들 중에 오늘 밤은 술 한잔이 너무 고픈 날이다. 공황이 네가 밉다.”
술 생각이 날 때는 맥콜 음료수를, 담배 생각이 날 때는 스틱 과자를 먹는다. 나는 오늘 맥콜 250ml 30캔 1박스를 주문했다. 술안주와 함께 맥콜 한 잔을 해야겠다. 지금은 맥콜이라도 내곁에 있어주어서 고오맙게 생각한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