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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이트 SEO Jan 05. 2021

타이밍과 디테일

내 업무 성과를 높이는 방법. 타이밍 그리고 디테일

https://news.hmgjournal.com/TALK/reissue-timing-chance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고,  그것의 의도 대로 실행시키고, 모니터링 및 체크(Check)를 통해 다시 리액션(Reaction) 하는 것을 Management Cycle이라고 합니다. 통상은 PDS(Plan-Do-See) 또는 PDCA(Plan-Do-Check-Action)라고도 불립니다. 이 Management Cycle이 일을 추진하는 방식 또는 프로세스라고 한다면 이 일이 더 정교하고 더 잘 진행되도록 하는 윤활유 같은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타이밍(Timing)과 디테일(Detail)입니다.

타이밍에 대한 얘기는 MVP, Time to Market 등과 함께 다른 게시글에서 충분히 언급한 것 같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g892026/222035847710


여기서는 디테일(Detail)에 대해서 좀 더 집중력 있게 얘기하겠습니다.



디테일. Detail >


디테일(Detail) 이 영어 표현이라서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세부사항' 또는 '정교성'이라고 하면 왠지 전달하고자 하는 뉘앙스가 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세부적으로, 또는 섬세한(Delicate)이라는 의미입니다. 단어 자체는 그리 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의 성격이 얼마나 디테일 한가 여부를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업무 담당의 개인적 성향이 얼마나 꼼꼼하고 섬세한가 하는 부분도 중요합니다. 감각(Sense)이 발달되어 있다는 얘기이니까요. 더 중요한 것은 의도한 힘을 발현시키기까지의 노력 또는 집중력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많은 경우 전략을 설정하고 그 전략이 추진되도록 운영을 하지만 정말 의도한 수준으로 그 성과가 도출되도록 관리하는 지속성은 용두사미처럼 나중에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디테일은 정교함의 의미도 있지만 그 정교함이 살아있도록 관리하는 집중력과도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구나 농구 경기를 보면 가끔 나오는 얘기인데, 클러치 히트(Clutch Hit)라고 들어보셨나요? 

야구의 관점에서, 우리말로는 흔히 '적시타'라고 합니다. 저도 야구를 잘은 모릅니다만, 아마도 게임 결과가 판별될 수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주자가 득점권(2루 이상)에 있을 때 팀배팅을 통해 루상에 주자가 홈을 밟도록 하여 승리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 같습니다. '찬스를 살린다'처럼 해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야구의 클러치 히트 얘기를 꺼낸 건, 디테일과 그 관점에 대한 개념을 좀 더 공감하고자 함입니다. 클러치 히트는 타자 개인의 포인트(타율, 출루율 등)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게임에서 팀의 승리에 목적이 있는 이타적(利他的), 대의적(大義的) 성향의 단어입니다. 이 이타적 · 대의적 의미가 앞서 말씀드린 관점과 상관이 있습니다. 나의 행위나 나의 성과가 개인에 한정되어 있는 일과 경우도 있지만, 조직원의 일과 성과는 조직 또는 사업의 성과와 직결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구태여 이타성이나 대의성이라고까지 말할 필요도 없이 그저 당연히 조직의 성과에 기여하는 관점(가치관)을 갖지 않으면 적시타를 내겠다는, 팀배팅으로 루상에 주자를 살려내는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디테일은 일을 섬세하고 보다 세부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것이 주변의 일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입체적으로 조망(관점) 하고, 그 디테일이 긍정적 의미로 발현되어야 하는 순간(타이밍)에 제대로 동작하도록 감지하는 의지의 동력이자, 동기로 작동될 때 비로소 의도된 수준의 힘으로 발현됩니다.



<디테일(Detail)의 실체>


지금까지는 주로 디테일의 의의를 얘기한 것 같습니다. 그럼 진짜 디테일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우리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디테일이 갖는 힘은 아와 어가 다르게 보이게,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 힘입니다. 이것을 고객 가치 관점에서 표현하면 고객의 마음을 읽고 Un-met(불충족)을 해결하는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후배 직원에게 디테일 얘기를 했더니, 다음번 보고서의 페이지 수가 꽤 늘더군요. 

그 후배는, 제가 얘기한 디테일을 자세함(상세함)이라고 해석한 것 같습니다. 네, 경우에 따라서 디테일이 살아있기 위해 말이, 페이지가 늘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디테일의 본질은 양(Quantity) 적 개념보다는 질(Quality) 적 개념에 더 가깝습니다.


아주 쉽게 생각하면, 아와 어 정도가 다른 것이지 말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습니까?


어쩌면 그 디테일은 핵심가치(Core Value)를 발견하는 것, 또는 가장 효과적인 포인트(Sweet Spot)을 찾는 과정과 힘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피 보고자가 보고받을 사람의 심리를 읽어서 궁금한 것을 해결하거나 가려운 부분을 해소시켜 주는 힘. 시장이나 소비자가 반응하고 움직일 만한 핵심을 발견하고 제대로 터치하는 힘. 이 '힘을 만들기 위한 과정과 노력'이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극단적으로는, 여러 가지 과제(일)를 할 때, 시간을 많이 들이고 공력을 부어서 그 여러 가지 일을 일정 수준으로 다 처리하는 경우와, 여러 가지 과제 중 중요하고 시급한 순서를 정해서 우선순위(Priority)가 높은 일에 보다 집중하여 의도한 수준 이상의 결과를 창출하는 경우. 후자 쪽을 '디테일하다' 또는 '디테일이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의 고객(내부, 외부고객 및 조직)이 이 시점에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결하고 싶은지, 또는 어떤 것을 제안하는 게 좋을지를 감지하고 발견해서 실현하는 과정. 이런 흐름(Flow)을 챙기고 살리는 것을 디테일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아쉽지만, 실제 많은 사람들이 일을 숙제하듯 합니다.


그것이 작동해서 만들어지는 실질적 힘을 생각하기보다는, 우선 약속된 기한 안에 일단의 콘텐츠를 제시하는 것, 그것으로 상사와 조직의 불충족이 해소됐다고 생각하는 사람. 과연 그 안에 디테일이 얼마나 살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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