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너
괜찮은 어른이어야 하는데
상처받는 순간에는 대책 없는 아이가 되고 마는 것 같다.
어린 너에게
내가 얼마큼 상처를 받는지
너는 알 수가 없겠지만
말로 설명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표정을 할 때
그동안 넌 정말 아무것도 몰랐었구나 싶었다.
내가 속상하다는 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어린 너는
모든 감정이 온몸으로 뿜어져 나오는 아이라서
그래서 아무리 피해보려고 해도
내가 상처를 안 받을 수가 없다.
답답해서 미칠 것 같다는 표정으로
나를 무끄러미 바라보던 어린 너는
그렇게 내 마음에 생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어린 너에게
한참 동안 내 생각을 말하고 나서
결국은 모든 걸 잊어버리라고
못 들은 걸로 하라고 했다.
어린 너는 아무것도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할 걸 너무 잘 아니까
그래서 오히려 혼란스러워할 걸 아니까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동안
불편함을 온몸으로 뿜어내던
어린 너는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다시 편해진 듯했다.
그런데 나는 어린 너 때문에
계속 아이처럼 상처받는다.
내 상처를 절대 알아채지 못하는
어린 너 때문에
감정 상한 걸 온 몸으로 뿜어내는
어린 너 때문에
감정이 괜찮아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어린 너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