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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나다라봉 Mar 20. 2024

주말엔 오롯이 즐거웁게! 도시락 싸서 어딜 갈까?

아이와 놀이공원 추억 하나하나 만들고 나누기.

주말이 되었다. 유치원에 가지 않는 날엔 유독 아이는 일찍 일어나 엄마를 깨운다. 평일엔 부모가 아이를 깨우고, 주말엔 아이가 엄마를 깨우고...(ㅎ)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든 건 엄마도 마찬가지인지라 아이가 깨우는데 한참을 못 일어난다. 7시 반쯤 눈떠서 좀비처럼 아이를 따라다니다가 "엄마, 조금만 더 잘게." 이야기를 하고 잠에 들었다. 그리고 눈떠보니 10시였는데 사부작사부작 아이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갈 동안 혼자 놀고 있었다니 기특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배도 고팠을 텐데 싶어서 얼른 일어났다.


나도 어릴 적 생각해 보면, 주말에 엄마아빠는 자고 있었고 오전에 하는 만화 프로그램을 보곤 했었다. 주말엔 또 그게 제맛이지! 그 프로그램 시간대가 정말 꽤 괜찮고 필요한 시간이었구나 싶다.(ㅎ)


오늘은 아이와 놀이공원에 가기로 한 날이다. 오후 입장할 예정이라 시간은 여유롭다. 아침 겸 점심을 김밥으로 해결하고 도시락을 싸기로 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는데, 단무지가 없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사실 단무지 없어도 맛있다.


냉장고 털어 김밥 싸기

'김밥'은 무언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 준 소재여서 이야기를 잠깐 더해보면, 김밥은 준비할 것도 많고 어려운 음식이라고 생각했었다. 출근 준비하며 아침에 김밥 싸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아이 소풍 도시락으로 아침에 김밥 싸기를 시도하면서, '가능한 일이네' 싶기도 했다. 김과 밥만 있으면 김밥이고 재료 하나씩만 넣어도 정말 맛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도 정말 좋아하고 잘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니 후딱 언제든 말아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된 것이다. (ㅎ) 나도 이제 진짜 엄마가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아이도 김밥을 싸는 날은 어딘가 소풍 가는 날로 생각해서 더 신나는 듯했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아침부터 김밥을 싸니 남편도 아이도 참 좋아한다. 김밥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놀이공원으로 출발!


성인이 되어 처음 온 서울랜드! 학창 시절 때 온 기억만 있는 서울랜드다. 오랜만에 오니 생각보다 더 아이들이 즐길 거리가 많더라! 키 80cm만 넘으면 보호자 동반으로 탈 수 있는 것이 꽤 많으니 지금 딱 즐기기 좋다. 캐릭터 IP를 기반으로 한 시설도 많아서 아이도 좋아했다. 아! 아이는 아빠랑 둘이 온 적이 있어서 이미 타본 놀이기구를 기억하고 또 타자고 하더라. 같이 롤러코스터도 탔는데, 아이들 타는 롤러코스터인데도 꽤 빠르더라. 그리고 같이 타고 싶었던 급류 타기(후룸라이드)까지! 5살 정도 되니 아이랑 같이 할 수 있는 게 많아져서 정말 좋다!

후룸라이드 대기 중!

오후에 입장하고 다섯 개 정도 타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날씨도 좋고 주말인데도 생각보다 붐비지 않아서 딱 좋다! 후룸라이드는 아이에겐 무서울 것 같았는데 (ㅎ) 역시 급류 타고 내려오며 토끼눈이 된 아이를 보니 정말 귀엽다. 내려오자마자 아이는 "엄마! 이거 너무 빠르잖아!"라고 ㅎㅎ 당황한 눈치였다. 놀이기구 같이 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겨두니 정말 생생하다. 나도 오랜만에 깔깔거리면서 신나게 즐긴 것 같다.


저녁까지 즐겼다.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함께하니 마치 멀리 여행 온 느낌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라면 굳이 유명한 테마파크가 아니어도 즐길 수 있다. 하나하나씩 도장 깨기 하며 즐거운 일들로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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