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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나다라봉 Mar 24. 2024

회사 가는 엄마아빠, 유치원 가는 아이

맞벌이와 육아, 안녕한가요? 안녕할까요?

아이가 유치원 입학한 3월 중순이 지났다. 맞벌이 육아는 약 3년 차가 되어간다. 3월의 목표는 "아이를 깨워 밥도 먹이고 걸어서, 깨어있는 상태로 등원하는 것!'인데, 아침밥을 꼭 먹고 다니는 남편 덕분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우리 가족은 아침에 같이 움직인다. 아이를 같이 배웅하고 남편은 근처 지하철역에 나를 내려준다.


3월은, 아이 유치원 등원, 하원 시간에 맞추어 남편은 9시 30분 출근, 5시 30분 퇴근으로 단축근무를 하고 있다. (4월부터는 정상 근무다) 엄마인 나는 아이를 데려다주고 가면 10시여서, 기존보단 1시간을 늦춰두었고 7시-8시까지 업무를 본다. 그리고 나는 4월부터 3개월 육아휴직을 신청해 두었다. 지금 3월만 봐도 알겠지만 유치원 하원 분담을 못하고 남편이 오롯이 맡고 있다. 4월부터는 내가 맡으면서 아이를 유치원 버스로 하원을 생각하고 있는데, 뭐랄까 이것도 임시방편인 것 같아서 앞으로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나의 육아휴직 3개월은 정말 임시방편인 것은 맞다. 복직하면 다시 같은 상황일 테니, 무언가 다른 상황을 만들긴 해야 한다. 보통 맞벌이 육아가 가능하려면 도움 받을 수 있는 조부모 옆에 살거나 엄마 또는 아빠가 시간을 활용할 유연한 직업을 갖거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언급한 세 가지 모두 충족되지 않은 상황이다.


첫 번째, 조부모 옆으로 이사 간 다면, 사실 출퇴근은 더 힘들어진다. 두 번째, 남편은 비교적 루틴 한 업무를 하고 있고, 함께해 팀원이 5명 이상 있고 일을 지시해 업무 시간에 대한 통제력이 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업무시간, 연차 활용은 자유롭지만 그만큼 업무도 루틴 하지 않고 업무를 분리하기 어렵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회사가 멀어서 출퇴근에 하루 4시간을 태우는 상황이니 유리한 조건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나마도 일찍 오려고 버스와 택시 조합으로 퇴근을 하다 보니 교통비도 무시 못하게 올라가고 있다.  번째, 누군가의 도움에 대해서는 남편과 의견이 맞지 않아 실행해 본 적 없다. 그래서 남편은 더욱이 열심히 그 공백을 메꾸고 있는 것 같다. 객관적으로 보면 남편은 하루 7시간 딱 일하고 아이 등원, 하원에 모두 관여하고 아이 저녁밥, 씻기기까지 진행하고 있으니 '슈퍼파더'이다.


이런 상황에 아이는 크고 있으니 여차여차 키우고 지내고 있지만 무언가 속 시원한 느낌은 아니다. 남편은 할 몫을 다 하고 있는 것 같고, 객관적으로 보면 내가 육아시간도 적고 시간 효율도 낮은데 그렇다고 그 기준을 똑같이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떤 변화일진 모르겠지만 나의 육아휴직 기간 동안 그걸 해결해야 하는 게 우리의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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