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은 이름부터 잘못됐다
2018.6.15.
페미니즘은 이름부터 잘못됐다.
인종에 따라 인간을 차별하는 짓을 레이시즘이라고 이름지은 것처럼
성별에 따라 인간을 차별하는 짓을 뭐뭐이즘으로 이름붙였어야 했다.
양성 평등이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에 새삼스레 '-주의'를 붙여놓으니 사람들이 그게 뭔지 딱히 깊게 생각하지도 않은 채 그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워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 레이시스트니?" 라고 물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화를 낸다.
하지만 "너 페미니스트니?" 라고 물으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난 페미니스트는 아니야"라고 대답한다.
(여자들 중에도 스스로를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대체 이해가 안 된다.)
레이시스트인 것과 페미니스트가 아닌 것이 같은 정도의 미개한 일이라는 걸, 잘못된 이름붙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고 있다.
출발점부터 잘못된 페미니즘은 어디로 흘러갈까.
특정 성별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행동에 제약을 당하고, 취업이 안 되고, 임금을 적게 받고, 독박육아와 가사노동을 하고, 희롱당하고, 강간당하고, 너무나 쉽게 죽는 일은 대체 얼마나 지나야 사라질까. 사라지기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