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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마 Sep 20. 2019

핸드폰은 도대체 왜 들고 다니니?

저도 그게 너무 궁금한데요... 제가 핸드폰을 안 들고 있어서요

나에게는 3대 미스터리가 있다. 그중 가장 크고 해결할 수 없는 미스터리는 바로 '핸드폰 찾기'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면서도 매번 일어나는 일. 핸드폰을 어디에 둔지 모르고 항상 찾는 일이다. 방금 전까지 손에 들고 있었어도 말이다!!


"엄마! 내 핸드폰 어디 갔어?"

"여보! 내 핸드폰 봤어?"


정말 나도 지긋지긋하다. 방금 전까지 잘 챙기고 있었는데 순간 정신을 딴 곳에 둔 순간 핸드폰의 행방을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지금은 예전처럼 잃어버리고 다니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어쩔 때는 찾는 게 너무 귀찮아서 '집 어딘가에는 있으니까...' 하는 심정으로 찾기를 포기해버린다.

그래서 내가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핸드폰은 도대체 왜 들고 다니니?"


맞다. 집에 있으면 난 연락이 안 된다. 메신저는 PC로도 연결되는 세상이니 노트북을 켜놓으면 응답은 할 수 있지만 카톡을 주고받다가도 전화를 하면 받지를 않는다. 아니 사실 나도 받고 싶다. 근데 어디서 소리는 들리는데 도대체 찾을 수가 있어야 받지 말이다. 소파 위, 침대, 가방, 입고 나갔던 겉 옷까지 탈탈 털어도 도대체 핸드폰은 나오지 않는다. 진동이 울리니 마음은 불안한데 핸드폰은 안 보이고... 가끔 나도 이런 내가 싫다.


대부분 내게 전화를 거는 것은 가족들이고, 이런 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들 벨 몇 번 울리고 받지 않으면 미련을 버리고 전화를 끊는 대신 메시지를 보낸다.

"핸드폰은 폼으로 들고 다니냐? 전화 좀 받아라. 전화 좀!"

나도 좀 받고 싶다. 전화가 울릴 때마다 그 자취를 감추는 것이 정말 내 핸드폰은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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