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가는 글

by 삶 집착 번뇌

친구가 말했다.

“호감 가는 글 좀 써라.”

나는 웃었다. 아니, 웃은 척했다.

호감이라니, 그게 글로 만들어지는 건가.


나는 글을 쓸 때마다 누군가의 ‘좋아요’를 상상하지 않는다.

좋아요는 결국, 사람들의 안전한 공감 속에서만 눌러지는 버튼이니까.

그들은 위로를 원하고, 나는 진실을 원한다.

그들은 달콤한 문장을 찾고, 나는 쓴 문장을 남긴다.

그래서 종종 외로워진다.

그 외로움이 싫지 않다.


나는 글로 나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이 세계를 견디기 위해 쓴다.

조금은 차갑게, 때로는 냉소적으로.

그게 내가 살아온 방식이니까.


사람들은 “조금 더 따뜻하게 써봐”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따뜻한 말 뒤에는 언제나 무언가를 숨기게 된다.

나는 그게 싫다.

차라리 불편한 진심이 낫다.

그래서 내 글은 늘 어딘가 까칠하고, 미완성 같다.

나는 그 미완성의 결을 사랑한다.


니가 읽고 싶은 글이,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닌데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나는 사람들의 눈높이보다 내 마음의 높이를 먼저 맞춘다.

이 글이 불편하다면, 그건 당신의 진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공감을 원하지만, 나는 생각을 원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호감을 포기하고 문장을 쓴다.

이해받기보단, 남기기 위해서.

누가 읽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지금의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쓴다.

그리고 그게, 내가 살아있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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