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거나,
혹은 모를 수도 있소.
아직 얕지도, 깊지도 않은 시간의 강 위에
이 편지를 띄워 보내오.
혹시 나를 사랑하게 된다면, 이 글을 기억하오.
나의 깊음이 그대에게 어둠이 될까 두렵소.
하지만 단 한 가지는 약속하오.
샛별이 뜨는 새벽에도,
달이 뜨지 않는 밤에도,
나는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것이오.
나는 미래의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소.
이건 당신을 보내는
이별의 송축사,
그리고
슬픔의 환대사이오.
만약 나를 감당할 수 없다면,
부디 떠나주오.
나는 당신의 떠남마저
축복으로 남기겠소.
그러나,
만약 그대가 나를 맞을 준비가 되었다면,
다시 한 번 사랑을 속삭여 주오.
내 버선발로 나가
그대의 발에 입맞추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