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와 목적

by 삶 집착 번뇌

최근에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내년 이맘때까지 글 1,000편을 쓰는 것.

지금까지 약 140편을 썼으니, 이제 860편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있다.

‘이나’와 ‘밖에’라는 단어는 마치 철학과 신앙만큼이나 그 뉘앙스가 다르다.

‘이나’는 단 한 개만 남았을 때도 그 길을 멀고 고독하게 만든다.

반면 ‘밖에’는 수백, 수천 개가 남아 있어도 오히려 길을 가깝게 느끼게 해준다.


고등학생 시절, 10km 마라톤에 참가했던 기억이 있다.

평소에도 학교까지 3km를 뛰어가곤 했던 터라, 완주는 큰 무리가 아니었다.

그때 나는 이렇게 세면서 달렸다.

“8km밖에 안 남았어. 9km밖에 안 남았어.”

한 걸음, 한 걸음 줄어드는 거리를 ‘밖에’라는 언어로 좁혀가며 끝까지 완주했다.


지금의 나는 그때처럼 생각한다.

“860개밖에 안 남았어.”

그 말은 나를 위로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물론 이 목표는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다.

명확한 **‘목적’**이 있다.

바로 출판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나의 다음 커리어를 쌓는 것이다.

그 목적을 향해 나는 나아간다. 꾸준히 그리고 고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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