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희생의 차이에서 시작된 철학

by 삶 집착 번뇌

요즘 철학과 학생들이 블로그에 댓글을 자주 단다.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여유가 없어 쉽지 않다. 독자분들께 늘 감사하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어렵다.


어느 날 한 친구가 물었다.

“사랑과 희생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답했다.

“아마 철학과 신앙의 차이가 아닐까요?”

그 친구는 내 대답에 무릎을 치는 듯한 댓글을 남겼다.


나는 이렇게 부연했다.

근원의 이질성 + 결론의 동질성 = 신앙과 철학의 차이.

종교가 철학을 배제하는 이유는 결론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결론의 동질성은 철학이 종교를 대체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고, 종교는 배타성을 통해 그 가능성을 밀어낸다.


사랑하는 법은 곧 희생하는 법과 닮아 있다.

연애를 해보지 않은 친구들은 연애를 하면 행복만 가득할 것이라는 환상을 품곤 한다. 그러나 연애 전에는 열망만 있으면 되지만, 연애가 시작된 후에는 수많은 고민이 밀려온다. 그래서 나는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상처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애 과정에서 ‘주는 사람’은 종종 ‘지는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별의 순간에는 역전이 일어나기도 한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이별을 먼저 꺼낸 사람이 오히려 미련을 더 많이 가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주는 사람이 결국 관계의 깊이를 가장 많이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첫사랑과 결혼하고 싶다는 친구들의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것이 현실이 된다면 기적에 가깝다.

연애 경험이 없다는 것은 이성을 대하는 태도가 미성숙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시에 마음이 단단하거나 상대방이 사려 깊을 때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이런 조건들이 모두 맞아떨어질 때 첫사랑과 결혼이 가능해진다.


결국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연애를 할 준비가 된 것이다. 나는 마음은 이미 준비되어 있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그 마음을 따라오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다음 연애의 상대는 어쩌면 외로움을 많이 느낄지도 모른다.


사랑은 ‘주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단순한 희생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래서 사랑은 철학이자 신앙이다. 근원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결론을 향해 나아간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통해 희생을 배우고, 희생을 통해 사랑의 깊이를 깨닫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비판적 사고를 비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