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찬사

by 삶 집착 번뇌

어떤 독자분께서 하루 종일 내 블로그 글을 읽고 가셨다는 메시지를 남기셨다. 덧붙여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향수”를 느꼈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처음부터 나는 논증을 위한 글보다는, 사람을 회복시키는 글, 사랑을 담은 철학을 쓰고 싶었다. 누군가는 내 글에서 사유의 단초를 얻고, 누군가는 마음의 쉼을 얻고, 또 누군가는 작은 위로를 얻는다. 그 사실이 정말 기쁘다.


교회를 다니며 느꼈던 점이 있다. 교회에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 그리고 사람들이 주는 다정함이 있다. 어떤 이들은 교회 안에서는 장난기 많고 활발하지만, 문 밖으로 나가면 다시 조용하고 소심해지기도 한다. 그만큼 교회는 어떤 이들에게 가정 같은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나 역시 교회 안에서 수많은 위로를 받았고, 때로는 상처도 받았다. 한동안은 최소한의 인간관계만 유지하며, 독실한 친구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 사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편할 때도 있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언젠가 신을 제외하고 철학을 중심에 둔 회복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본 적이 있다. 교회의 따뜻한 구조를 복제하되, 종교 대신 사유와 철학을 담은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 말이다. 하지만 곧 그것이 나의 오만일 수 있다는 생각에, 사업화는 멈추기로 했다.


대신 나는 글을 선택했다. 사람들을 회복시키는 방식으로는 글이 가장 순수하면서도 깊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그 길의 두 번째 발걸음—독자와의 교감—이 시작되고 있는 듯하다.


나는 거창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내 글을 통해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위로와 회복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한 가지 고민이 있다면, 결국 출판도 하나의 ‘사업’이라는 점이다. 작가의 강연은 꽤 비싸게 거래된다고 들었다. 나는 돈을 일종의 ‘원죄’처럼 바라보기에, 앞으로 얻게 될 잉여자금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 것인지 분명히 정해두고 싶다. 글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시작할 때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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