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유한할 때와 무한할 때

by 삶 집착 번뇌

아침에 원룸 오피스텔로 이사 가는 한 가족을 보았다. 시집가지 않은 딸 둘이 부모와 함께 짐을 옮기고 있었다.

나는 무심히 생각했다.

“왜 돈을 안 쓰고 직접 옮기지? 20만 원이면 충분할 텐데. 1인당 5만 원씩만 써도 인부들이 와서 다 해줄 텐데.”


시간으로 보나, 신체적 리스크로 보나, 돈을 쓰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요즘은 사람 부르는 시스템도 잘 되어 있고,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자기 시간을 파는 사람도 많다. 특히 여성분들이라면 회사에서의 세 시간 노동이 저런 육체노동보다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 오만이었다.

가난은 현대 사회 대부분이 앓고 있는 보이지 않는 질병이었다. 나는 단지 그 질병을 비켜가 있었을 뿐이다.


그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시간을 파는 일 외에도 돈을 만드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

그리고 리스크라는 절벽 아래로 스스로를 던질 것.

살기 위해 움직이고, 아무 일도 떠오르지 않을 때조차 움직일 것.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책을 펼쳐라.

하지만 책만으로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짜 도움은 실행하며 부딪히고 실패하며 남는 흔적들뿐이다.


철학적 사고는 ‘해야 할 일’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고객의 문의가 없을 때조차 할 일을 스스로 쌓을 수 있다면,

그때는 이미 사업이 영원히 성공한 것이다.


요즘 나는 종종 공허함에 시달렸다.

그러나 아침의 그 가족을 보며 깨달았다.

오늘도 나는 움직이며 감사함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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